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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윤기자] 임성한 작가님, ‘압구정 백야’가 소름끼치도록 싫습니다

입력 : 2015-03-24 08:48:11 수정 : 2015-03-24 09: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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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그것도 팍팍. 이런 드라마를 언제까지 봐줘야 하는지, 또 MBC는 언제까지 틀어줄 작정인지 한심할 따름이다.

임성한 작가의 역작 ‘압구정 백야’가 연일 그저그런 시청률 속에 엽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카 백옥담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임성한 작가는 그동안 ‘압구정 백야’가 111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다채로운 장면들을 선사, 백옥담에게 늘 최고의 1분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번엔 도를 넘었다. 백옥담이 임신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쌍둥이도 삼둥이도 아닌 사둥이를 임신했다. 늘 엽기적인 행보를 이어왔기에 ‘그래, 한 번 해봐라. 막장 어디까지 가겠니’란 생각으로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 며칠 전엔 중전마마 복장으로 깜짝 놀래키더니, 이번엔 임신을 갖고 장난질을 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는 육선지(백옥담)가 산부인과에서 임신을 확인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육선지는 산부인과를 찾아 정식으로 검진을 받았고, 의사는 그녀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어머나!”하고 놀랐다. 이유인 즉슨 사둥이를 임신했다는 것. 그것도 일란성 네 쌍둥이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육선지는 눈물을 흘리면서 “야야가 끓이는 잡탕찌개가 먹고 싶다”는 드립을 쳤고, 이후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으로 장면을 마무리했다.

최근 막장 드라마는 ‘장르의 다양성’이란 이상한 명분 속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황. 때문에 ‘막장 대모’ 임성한의 엽기 행각은 어느 정도 수용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사둥이는 심해도 너무 심했다. 그것도 일란성이란다. 육선지란 인물이 개나 돼지 같은 동물도 아닌데, 뱃속에 아이가 네 명이나 있단다. 물론 다산은 축복할 일이지만, 데스노트를 늘 손에 쥐고 등장 인물들을 죽여대는 임 작가의 변태적 성향을 감안하면 이 아이들의 안전을 절대 보장할 수 없다.

문제는 ‘압구정 백야’에서 유독 백옥담만 튄다는 것이다. ‘압구정 백야’에 등장하는 인물이 한 두 명도 아닌데, 이럴거면 1인 24역을 시키던지…. 모든 장면과 사건은 주인공 백야가 아닌 육선지를 통해 일어난다. 물론 자극적이고 얼척없는 드라마가 재밌기는 하다. MT나 야외캠핑을 가더라도 마법의 스프를 넣으면 호텔급 요리 뺨치는 맛을 자아내듯, 시청자들도 임 작가의 병맛질에 약간은 길들여진 것 같다.

하지만 ‘압구정 백야’는 대한민국 지상파 방송 중 ‘드라마 왕국’ MBC에서 방송되는 정규 일일드라마다. 시간대만 봐도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가족드라마라는 것이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는 끊임없는 조카질을 통해 ’임작가네 가족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어젯밤 전파를 탄 ‘압구정 백야’는 내용상으로도 억지스러움이 다분했고, ‘동물의 왕국’을 능가하는 육선지의 ‘신이 내린 자궁’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자아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드라마를 만들 것인지… 임 작가를 욕해야 하는지, MBC를 욕해야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이보다 더 소름끼치는 사실은 ‘압구정 백야’가 자그마치 38회(총 149회)나 남았다는 것.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펼쳐질 임성한의 엽기 행보는 물론 데스노트로 죽어갈 등장 인물들에게 미리 조의를 표해야 할 것 같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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