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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기자회견 반성은 보였지만 속 시원 해명은 부족

입력 : 2015-03-27 18:04:16 수정 : 2015-03-27 1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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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박태환이 기자회견을 통해 눈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재판 진행을 이유로 금지약물 투여 과정에 대해 여전히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 점은 아쉬웠다.

박태환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 지하 1층 연회장에서 세계수영연맹(FINA) 청문회에 같이 출석했던 우상윤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양성반응 이후 매일이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 참석,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이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해 직접 공식입장을 밝히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대한체육연맹의 결정에 따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 가능성이 열렸지만 박태환은 “올림픽에 나갈 기회를 준다면 어떤 힘든 훈련도 잘 견디겠지만 지금 이 순간 출전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출전 여부에 대한 확답을 유보했다.

특히 박태환은 예민하거나 법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변호사와 상의해 신중하게 대답했다.질의응답에서는 호르몬 주사제임을 모르고 맞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수영을 오래해 피부트러블이 생겨 병원을 소개받았다”면서 “호르몬 주사제였다는 것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에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몬 수치가 낮아서 주사를 맞았다는 얘기도 도핑 양성 결과 나온 뒤 병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알게 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병원장은 검찰 수사에서 박태환이 문제가 된 작년 7월뿐만 아니라 2013년 12월에도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태환은 “7월 이전에는 감기에 심하게 걸려 주사를 맞은 적만 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박태환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투약기록이나 진료기록을 공개할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변호사가 “검찰에서 해당 병원장에 대해 기소했다. 형사재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지켜보시는 것이 맞다고 본다. 재판과 관련된 질문은 답변이 곤란하니 양해해달라”고 대신 답변하기도 했다. 또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알고 올해 1월 미국 전지훈련을 간 이유에 대해 역시 변호사와 상의 한 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 이후 무엇이 정말 문제가 됐는지, 혹시나 샘플 채취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등을 생각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없었다. (울먹거림, 침묵) 병원에서는 의사도 전혀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그 이후 도핑 이야기 들었을 때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결국 쓰라린 반성의 눈물을 보여준 박태환이었지만 모든 것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사안이 재판으로 이어지는 법적 문제가 있다는 울타리 뒤로 숨어 버린 것은 아닌지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도 뚜렸한 입장을 밝히지 안흔 것도 대한체육회에 주사위를 넘기고 자신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처럼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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