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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의 끝내기 승리…오승환 “난 반성하겠다”

입력 : 2015-03-28 08:06:26 수정 : 2015-03-28 0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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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기자〕오승환(33·한신)이 극적인 드라마의 톱니바퀴 역할을 잘해냈다. 하지만 본인의 투구에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오승환은 지난 2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2015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만루에 몰리는 등 진땀을 흘렸지만 끝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신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오승환의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팀의 뒷문을 막는 클로저로서 무실점은 만족스럽지만 1피안타 2볼넷은 진땀을 흘렸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신은 이날 경기 내내 끌려가다 1-4로 뒤진 8회말 2사후 4타자 연속 안타를 뽑아내 4-4 동점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당연히 수호신의 등판순간이 왔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오승환을 내보냈다. 그런데 녹록지는 않았다. 첫 타자 앤더슨 에르난데스에 직구만 6개를 던지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어 볼넷을 내줬고, 후속 마쓰이를 1루 파울플라이로 요리했지만 다시 다카하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오시마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1사 만루에 몰리는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오승환은 집중력을 발휘해 아라키를 2루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아내 실점을 막았고, 이후 모리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기어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9회말 한신은 득점하지 못했고, 와다 감독은 연장 10회초 오승환 대신 마쓰다 료마를 등판시켜 재정비했다. 이후 한신은 10회말 2사 3루에서 맷 머튼 끝내기 안타로 5-4 역전승을 거두면서 개막전을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한신의 개막전 끝내기 승리는 양대리그서는 최초, 단일리그까지 포함하면 1941년 한큐전 이후 74년 만이다. 일본언론은 이 사실과 함께 구단창설 80주년에 의미있는 첫 승이라고 크게 알렸다.

오승환으로서도 기쁜 일이지만 1이닝을 깔끔히 막아내지 못한 부분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오승환은 “(제구가)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반성하는 부분은 반성해서 다시 던지겠다”며 “(등판) 준비는 돼있었다. 그래도 팀이 승리했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겠다”고 아쉬움 섞인 소감을 밝혔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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