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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표 ‘벌떼 야구’로 첫 승 신고

입력 : 2015-03-29 18:43:59 수정 : 2015-03-29 19: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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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정정욱 기자〕 ‘한화표 벌떼 야구, 그 베일을 벗다.’

 ‘야신’ 김성근(73·사진) 한화 감독이 특유의 ‘벌떼 야구’로 한화 사령탑 첫 승을 신고했다. SK 감독이던 지난 2011년 8월14일 넥센전 승리 후 1323일 만에 프로 감독으로서 승리다. 

 한화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서 선발 송은범을 필두로, 안영명 권혁 송창식 박정진 윤규민 등 모두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막강 넥센 타선을 7안타 3실점으로 막고,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막강 ‘벌떼 야구’의 구사는 전날 개막전 패배의 영향이 컸다. 한화는 전날 연장 12회말 1사 후 서건창에게 결승 솔로포를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에 29일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투수 데이터를 충분히 살피지 못했고, 투수 교체 시점이 늦다 보니 흐름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며 “송은범은 선발이 아니라, 먼저 나온 투수일 뿐”이라고 ‘벌떼 야구’ 전략을 예고했다.

 예고한 대로, 김 감독은 이미 SK 시절 검증한 바 있는 ‘벌떼 야구’를 한화표로 각색해 선보였다. 선발이 흔들리면 곧바로 다른 투수를 올리는 ‘인해 전술’과 절묘한 투수 교체 타이밍 또한 여전했다. 이날 선보인 한화표 ‘벌떼 야구’의 선봉장은 지난 겨울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5회말 안영명으로 교체됐다.
 
 6회말에는 ‘벌떼 야구’의 진수가 펼쳐졌다. 넥센 좌타자 6번 스나이더와 7번 이성열을 겨냥해 좌완 권혁을 내세운 데 이어, 8번 김하성 타석 때 바로 우완 송창식을 투입했으나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넥센이 9번 대타로 좌타자인 문우람을 투입하자, 곧 바로 좌완 박정진을 투입했고, 넥센은 바로 대타 박헌도를 기용하는 맞불을 놨다. ‘야신’과 ‘염갈량’의 지략 대결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8회 8번 김하성 타석 때 마무리 윤규진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날 개막전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씩 늦었다. 이에 이날 경기에서 투수 교체를 한 박자씩 빠르게 가져간 것이 결국 두 템포 빨라졌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개막전 원정에서 1승 1패를 생각하고 왔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며 “이제 선수들이 하나가 돼 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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