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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마지막 무대… 감동 수놓은 상암벌

입력 : 2015-03-31 21:36:38 수정 : 2015-03-31 2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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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권영준 기자〕 차두리(35)가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하늘 아래 불을 밝힌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아쉬움의 눈물이 쏟아졌다. 그가 떠나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나선 축구팬 모두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차두리를 맞이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애초 호주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은퇴식이 아닌 은퇴경기를 하자’는 제안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9일 팀 훈련에 합류한 차두리는 여느 때와 같이 밝은 표정으로 동료와 호흡을 맞췄다.

막상 떠나는 차두리는 의연했지만, 그와 함께한 이들의 아쉬움이 더 컸다. 차두리를 따르는 후배 손흥민(23·레버쿠젠) 기성용(26·스완지시티) 김주영(27·상하이 상강) 등은 ‘절대 승리’를 외치며 은퇴 경기에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차두리를 위해 그의 유니폼에 금빛으로 등번호와 이름을 새긴 특별한 유니폼을 제작했다. 비록 경기 규정상 이날 평가전에서는 착용하지 못하지만 뜻깊은 유니폼이었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차두리에게 주장 완장을 맡겨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날 차두리 은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전반 종료 후 진행된 이벤트였다. 협회는 ‘차두리고마워’라고 새긴 응원도구를 이날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에게 나눠줬다. 이 응원도구 안에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차두리가 출전한 A매치 모든 경기의 기록을 채워넣었다. 전반이 끝나자 팬들은 이 응원도구를 들고 차두리를 연호했다. 차두리의 소속팀 홈 경기장인 ‘상암벌(서울월드컵경기장)’은 감동에 빠졌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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