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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여행’ 약속… 최윤 회장의 뒷바라지

입력 : 2015-04-01 21:15:59 수정 : 2015-04-01 21: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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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권영준 기자〕 “회장님, 시즌 끝나면 선수단 전체 하와이 여행 보내주세요.”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이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구단주인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 포스트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팀 전체가 하와이 여행을 보내달라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최 구단주가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측 설명이다. 김 감독은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는 비공개로 하면서 내부적으로 최 구단주의 사랑을 선수들에게 알렸다. 이는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2연승으로 물리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 기세는 무서웠다. 프로배구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화재를 상대로 챔프전에서도 완벽한 승부를 펼치며 3연승, 총 5연승으로 정상에 오르며 포스트시즌을 장악했다. 여기에는 최 회장의 배구 사랑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 구단주는 ‘몰래 온 손님’으로 유명하다.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안산상록수체육관을 찾았다. 체육관에 와서도 김 감독에게 눈인사만 살짝 나눈 뒤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지난달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원정 2차전에도 직접 발걸음을 했다가 경기만 보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직원이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 줄도 모르게 응원하신다”며 “경기장에 와서 선수들을 만나면 선수가 부담을 느낀다고 한사코 마다하신다. 프런트나 코칭스태프에서 ‘라커룸에 들어오셔도 된다’는 말을 남겼지만, 이도 거절하셨다”고 설명했다.

최 구단주의 남다른 행보는 또 있다. 다른 배구단 임원들과는 전혀 다르다. 야구 축구 등과 다르게 배구 경기는 끝나면 선수들이 코트에 나열해 구단 임원들과 악수를 한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이러한 관행이 없다. 최 구단주는 구단 프런트에 일러 ‘절대 하지마라’는 지시를 내렸다. 덕분에 구단은 선수단이 이벤트를 준비해 팬을 향해 선수단 고유의 댄스를 선보인다. OK저축은행이 창단 2년 만에 인기구단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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