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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타율 0.164' 임지섭, 진짜 무서운 이유

입력 : 2015-04-19 13:32:29 수정 : 2015-04-19 13: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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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LG의 10년 선발 프로젝트 좌완 임지섭(20)의 상승세가 무섭다.

임지섭은 올 시즌 4경기 선발로 나와 20과 3분의2이닝 9실점(8자책)으로 1승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등판한 3경기 모두 전날 진 팀을 승리로 이끌며 연패 스토퍼의 역할도 하고 있다.

임지섭의 탈삼진과 피안타율을 보면 더욱 놀랍다. 19일까지 임지섭은 피안타율 1할6푼4리를 기록 중이다. 임지섭 보다 피안타율이 낮은 투수는 안영명(한화·0.148) 뿐이다. 탈삼진도 22개를 기록 중인데 첫 등판이던 3월29일 광주 KIA전 1개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 평균 7개씩 잡고 있다. 류제국-우규민이 빠진 LG 토종 선발진의 사실상 에이스다. 실제로 LG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는 토종 선수도 임지섭(2개)뿐이다.

특히 좌타자에게 임지섭은 ‘언터쳐블’에 가깝다. 임지섭은 150㎞을 상회하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좌타자에게 탈삼진 11개를 솎아내는 동안 단 한 개의 안타(피안타율 0.034)만 허용했다. KBO를 대표하는 좌완 장원삼(삼성·0.167)·김광현(SK·0.182)·유희관(두산·0.241)·양현종(KIA·0.258)보다 좋은 기록이다. 우타자에게 피안타율(0.263)이 다소 높지만 역시 탈삼진을 11개 기록했다.

물론 약점도 있다. 임지섭은 볼넷 1위(18개)가 말해주듯 들쑥날쑥한 제구로 주자를 내보낸다. 하지만 스스로 만든 위기를 빼어난 탈삼진 능력과 낮은 피안타율로 벗어난다. 임지섭은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이 2할4푼1리지만 주자가 있을 땐 1할5리다. 득점권에서도 1할6푼7리에 불과하다. 약관 스무 살의 투수가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4경기 평균자책점 6.75로 쓸쓸히 1군에서 자취를 감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기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에게 당장의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임지섭은 놀라운 구위를 연일 뿜어내고 있다. 그의 성장세가 무섭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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