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7·울산현대)은 인터뷰에서 이동국(36·전북현대) 박주영(30·FC서울)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항상 “존경하는 공격수”라고 같은 답을 내놓는다. 경쟁자라기보다는 동반자이고,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 김신욱의 설명이다. 이에 스포츠월드와의 솔직 토크에 나선 김신욱에게 ‘독하게’ 물었다. 철저하게 경쟁자 입장에서 이동국과 박주영에 대한 생각을 알려달라고 했다. 돌아온 그의 답변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만 그는 “대표팀에서 훈련을 하는데 형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내가 형들의 장점을 배운다면 내가 형들보다 훨씬 잘할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신욱은 축구를 처음 접하면서 수비수로 출발했다. 중-고를 거쳐 대학과 프로에 입단하면서 수비수에서 미드필더로,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모두가 키가 크다는 이유였다. 김신욱은 “항상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쉼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했다”며 “그럴 때마다 뛰어난 공격수를 정해놓고 비디오를 통해 본 플레이를 무조건 따라했다. 그것이 바로 이동국과 박주영이라는 공격수다”고 전했다. 그는 “공격수로 전향하고 골을 넣어야 했다. 그래서 동국이 형의 플레이를 수없이 보고 배웠다. 이후 장신 공격수의 한계라는 말이 나왔다. 그때 따라한 것이 바로 주영이 형”이라고 웃었다. 최근 그가 몸소 보고 배우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23·레버쿠젠)이다. 김신욱은 “공격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슈팅”이라며 “손흥민은 동생이지만 슈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의 슈팅 능력을 지켜보면서 나의 킥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동국에게서 무엇을 배웠냐’는 이어진 ‘독한 질문’ 3탄에 김신욱은 “이동국은 발전이 없다”고 되받아쳤다. 독설인 듯했지만, 설명을 들어보면 극찬에 가깝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성장 곡선이 있다. 어린 나이에 성장을 거듭하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곡선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나도 한국 나이로 28살이다. 성장곡선은 길어야 4년이다. 이후에는 분명 떨어질 것”이라며 “동국이 형은 최고점을 찍은 뒤 하향 곡선이 없다. 최고점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곽태휘 형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최고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4년 후라면 러시아월드컵을 뜻하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김신욱은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