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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의 종횡무진] 김성근 감독의 특타가 ‘특별한 이유’

입력 : 2015-04-28 09:00:00 수정 : 2015-04-28 0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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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정세영 기자〕 ‘지옥훈련’은 김성근 한화 감독의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다. 그가 맡은 구단의 훈련은 리그에서 가장 혹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겨우내 한화의 ‘지옥훈련’은 연일 언론의 집중조련을 받았다. 김 감독은 극한까지 가는 훈련을 통해서만 스스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정규리그에서는 ‘특타(특별타격훈련)’가 지옥훈련의 일환이다. 특타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진행된다. 홈에서는 경기 당일 오전 10시부터, 원정에서도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그런데 한화의 특타에는 특별한 공식이 있다. 팀의 간판 타자라도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여지없이 특타에 나선다. 특타에 나설 선수는 홈에서는 전날 경기 뒤 통보를 받고, 원정 때는 당일 오전에 결정된다. 특히, 원정경기 때는 선수들도 모르고 있다가 아침에 불려나가는 식이다. 대상에 제한은 없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김성근 감독이 직접 참가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선수들과 함께 특타에 나선다. 지도 방식은 보통 원포인트 레슨으로 이뤄진다. 타격시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김)태균아, 병살타가 많은 것 같다. 스윙 시 배트를 수평으로 하라', '(이)용규야, 방망이가 몰려서 나오니 고개와 상체를 세워라'라는 식이다. 김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의 타격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곧바로 메모를 한다.
 
 선수들은 김 감독의 특타를 어떻게 평가를 할까.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잘 모르다가 대화로 풀어가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화 주전 2루수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님과 특타를 하고 나면, 아! 곧 바뀌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이런 특타들 통해 심리적인 안정이 오고, 자신감도 다시 올라온다. 김 감독님은 특타 때는 아버지 같은 스타일로 선수들을 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원정 때 빠짐없이 특타에 참석한 내야수 주현상은 “감독님과 특타를 하고 나면,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 좋다. 그리고 특타 이후 자신감이 생긴다. 감독님께서 타격시 허리가 일자인 상태에서 흔들림 없이 돌릴 수 있어야 하고, 방망이가 들리지 말고 바로 앞에서 나올 수 있도록 교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타 단골 손님인 외야수 송주호 역시 “감독님께서 배트가 들리지 않도록 교정해 주고 있다. 감독님과 특타를 하고 나면 야구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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