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학교 2013’에서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이이경이 무섭게 성장했다. tvN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SBS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KBS 2TV ‘트로트의 연인’ ‘드라마 스페셜-운동화를 신은 신부’에 이어 JTBC ‘하녀들’까지. 뿐만 아니라 지난해 스크린에서 ‘일대일’ ‘해적:바다로 간 사나이’ ‘야간비행’ 등에 출연하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굳히고 있다. 3년 동안 우정출연까지 포함해 모두 15건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렇게 이이경은 꾸준하고 착실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는 중이다.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 후 끊임없이 일을 하고 있어요. 다행이죠. 제 별명이 럭키가이에요(웃음). 지금까지는 운이 잘 받은 것 같아요. 이제 이 운을 바탕으로 제가 잘 만들어가야겠죠. 제가 작품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 만족스럽진 않아요.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이경은 현재 유병재가 극본과 주연을 맡고 있는 tvN ‘초인시대’에 출연중이다. ‘초인시대’는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초능력을 갖게 된 20대 취준생들의 모험 성장기. 성인 남성이 25세까지 첫 경험을 하지 못하면 초능력이 부여되고, 첫 경험을 하는 순간 능력이 없어진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이경은 극중 세 번째 초능력자 ‘동물 커뮤니케이터’ 이이경 역으로 등장한다. 극중 허세 가득한 말투와 몸짓으로 무장된 ‘허세남’의 모습은 중독성 200%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초능력을 지닌 것이 들통나면서 자신이 동정임이 밝혀지자 수치심에 광란의 폭주를 벌이는 등 코믹한 연기까지 과감하게 선보였다. 폭소 그 자체다. 그동안 센 캐릭터를 주로 맡았기 때문일까. 그의 코믹 연기를 보고있자면 해피 바이러스가 온 몸에 퍼지는 기분이다.
“실제 성격이요? 여기(연예계)는 눈속임 같은 잔재주는 바로 알아차리는 곳인 것 같아요. 전 허세 없어요. 솔직하고 가식 없는 모습을 더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코미디와 애드리브를 좋아해서 ‘초인시대’ 촬영도 즐거워요. 미국식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초인시대’도 분명 좋아하실 거에요.”
게이-반항아-찌질남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다. 늘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매료시킨 이이경. 최근에는 웹드라마 ‘취업전쟁2’에도 출연하며 영역을 넓혔다.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나간 이이경은 남자 배우들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27살, 한참 연애도 할 나이. 하지만 3년 동안 연애를 쉬었다고. 이이경은 아직 연애에 대한 생각이 없다며 웃는다.
“최다니엘 형님은 제가 평생 따라다니고 싶을 정도로 정이 넘치는 분이에요. 제가 지금 사는 집이 앞서 다니엘 형이 살던 집인데 이사를 가면서 제게 넘기시고 갔어요. 오지호 선배, 박철민 선배도 성격이 정말 시원시원하신 분이에요. 유해진 선배님은 동향에, 서울예대 동문이라 많이 챙겨주세요. 등산을 같이 가기로 하고 못 가서 아쉬워하고 있어요. 물론 연애를 하고 싶단 생각이 조금은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좀 더 제 일에 집중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형님들이랑 같이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요(웃음).”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장소 제공=1978 by 에스프레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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