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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도지원의 트라우마, '착않녀'로 치료받다

입력 : 2015-05-21 10:57:21 수정 : 2015-05-25 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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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 아마도 도지원이 아닐까 싶다. 이번 작품에서 도지원은 현정 역을 맡아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사실 도지원을 떠올리면 ‘여인천하’가 연관검색어처럼 따라붙고, 이와 함께 ‘경빈’, ‘뭬야’란 수식어가 자연스레 연결된다. 그만큼 도지원은 ‘여인천하’ 속 강단있는 여성 캐릭터인 경빈 이미지가 확고했고,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이미지는 도지원에게 족쇄처럼 채워졌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여인천하’ 경빈은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도지원은 완벽한 연기변신을 선보였다. 아니, 연기변신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저 자신의 본모습, 경빈이란 가면 속에 감춰진 모습을 그대로 끄집어낸 것 같다. 그 뒤엔 손창민이란 훌륭한 파트너가 있었다. 손창민은 첫 멜로를 선보이는 도지원의 길잡이 역할이자 멘토 역할을 하면서, 두 사람의 케미와 도지원의 멜로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덕분에 ‘착않녀’ 속 도지원과 손창민 커플은 극중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했고, 도지원도 생애 가장 달콤했던 순간을 만끽했던 것 같다.

“보통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은 섭섭함이 더 큰 것 같아요. 대본이 너무 좋았고, 좋은 선배와 후배, 훌륭한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스태프가 있어 좋은 결과물이 나왔죠.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던 순간이고, 시나리오도 굉장히 재밌었고요. 특히 제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득 채워준 작품이에요.”

도지원이 ‘착않녀’에 큰 만족감을 느끼는 건, 아마도 한 작품에서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기 때문. 보통 캐릭터를 잡는 것조차 굉장히 힘든데, 도지원은 자신의 캐릭터를 점차 변화시키면서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반등시켰다. 물론 도지원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전을 일이 아닌 즐거움으로 대했고, 그결과 입체적인 캐릭터인 현정이란 인물이 탄생하게 됐다.

“1회부터 24회까지 캐릭터가 변해가는 모습이 굉장히 즐거웠어요. 조금씩 변해가는 인물의 감정선과 모습이 제대로 표현됐고, 연기하는 저로서도 쾌감이 장난 아니었고요.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제겐 최고의 행운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 할 연기에도 자극제가 됐고, 또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죠.”

특히 이번 작품에서 도지원의 키워드는 ‘로맨스’다. 도지원에게 이토록 달달한 로맨스는 처음이었던 것. 그는 손창민과 최고의 케미를 보여주며 중년로맨스의 새 장을 열었다.
“이렇게 달달한 로맨스는 제 생애 처음이었어요. 처음엔 로맨스 연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참 막막했는데요, 손창민 선배가 잘 리드해주셔서 연기가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나이가 들어도 늘 사랑하고 싶은 게 사람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로맨스에 접근했고요,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렘을 갖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했어요.”

그러면서 도지원은 자신만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여인천하’라는 작품을 만났고, 경빈이란 캐릭터와 ‘뭬야’라는 유행어를 만들었지만, 그녀에겐 사실상 족쇄였다고 어렵게 말을 꺼낸 것.

“경빈에게서 빠져나오는데 10여 년이 걸렸어요. ‘여인천하’ 이후 경빈 같은 이미지의 캐릭터만 줄곧 들어왔고, 그보다 더 센 캐릭터도 제의가 많이 들어왔죠. 제가 생각하는 배우는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동안 맞지 않아 본의 아니게 쉬기도 했어요. 그 좋은 시절의 좋은 시간들이 사라지게 된 거죠. 그래도 괜찮아요. 지금은 제 자신을 찾았으니깐요. 이제 제 정체성도 찾았고, ‘도지원’이란 자아도 찾았고요. ‘웃어라 동해야’부터 ‘착않녀’까지 쉼없이 달려오면서,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는 배우가 됐잖아요. 그래서 더욱 앞으로 하게 될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것 같아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나무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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