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PC방 손잡은 '히어로즈' 거침없이 하이킥

입력 : 2015-05-25 11:13:21 수정 : 2015-05-25 11:13:2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서비스 첫날 10위권 진입에 이후 7위까지 껑충
PC방 끌어안고·e스포츠 전략에 흥행열기‘쭈욱’
업계숙원 ‘건전게임문화’ 정착에도 팔 걷어붙여
[스포츠월드=김수길 기자] 블리자드의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이 서비스 초반 맹주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서비스(OBT) 개시 이후 흥행 집계 사이트에서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공고했던 순위 구도에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히어로즈’는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등 블리자드가 지난 20년간 공상 과학과 판타지에 기반을 두고 선보인 작품에 나온 용사·악역 36종이 전투를 벌이는 게 골자다.

‘히어로즈’는 PC방 전문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OBT 하루만에 10위를 차지했고, 25일에는 7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가 독주하는 가운데,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3’ 등 캐주얼 장르가 뒤를 받치는 형국이다. 또한 ‘스타크래프트’와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등 전통의 강호들이 입지가 탄탄한 만큼, 새내기 게임의 10위권 입성 확률은 제로(0)에 가깝다. 일례로 다음게임에서 야심작 ‘검은사막’으로 반격을 노렸으나, 일회성 인기만 누렸을 뿐 궁극적으로 10위권 안착은 이루지 못했다.

◆‘PC방은 최고 동반자’ 아로새기고

이런 연유로 ‘히어로즈’의 돌풍을 두고 업계에서는 일차적으로 PC방 친화 정책이 적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블리자드는 ‘히어로즈’의 OBT를 앞두고 PC방과 협업할 수 있는 각론 수립에 초점을 뒀다. 그 동안 블리자드는 PC방에서 게임을 해도 특별한 효용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PC방에서 블리자드의 게임을 찾는 이들이 확연하게 줄어든 게 사실. 하지만 ‘히어로즈’의 경우 이같은 불편한 인식을 깨고 유저들이 PC방을 찾고 싶을 정도의 동력을 전면에 배치했다. 게임 이용에서 더 큰 효과를 빨리 얻을 수 있는 가중치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블리자드는 각종 영웅을 보유하면서 출발하는 ‘히어로즈’의 속성상 일정 단계까지 곧장 들어갈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최소 10명 이상 영웅을 보유해야만 하는 영웅리그가 대표적이다. ‘히어로즈’의 영웅은 유저 계정 레벨에 따라 매주 7개까지 순환이 이뤄지나, PC방에서 접속하면 원하는 영웅을 마음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 영웅리그도 플레이어 레벨만 맞춰지면 즉시 가능하다. PC방 전용 탈것도 2개(달 호랑이, 황금 호랑이)가 주어지고, 경험치와 골드도 50%씩 추가로 손에 넣는다.

PC방 점주 역시 여러 수혜를 누리고 있다. 내달 2일까지 요금 차감 없이 무료로 게임을 서비스한다. 청소년과 성인 이용자를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을 소망하던 PC방 점주들을 충족시키는 대목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PC방의 기대에 걸맞게 혜택을 주면서, 게임 이용자와 PC방 업주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 일단 적중하고 있다”며 “PC방과 협업해 국내 게임 시장이 급속히 성장한 배경을 ‘히어로즈’로 이어가고, 침체에 빠진 온라인 게임 시장도 부흥시키겠다”고 말했다.

◆‘e스포츠·밝은 게임문화’로 멀리 본다

블리자드는 ‘히어로즈’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묘안도 마련했다. e스포츠 종목화와 게임 환경 정화작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블리자드는 ‘히어로즈’ 기획 단계부터 e스포츠와 접목을 구상했다. 실험적인 이벤트를 통해 잠재성을 확인했고, ‘히어로즈’ 빅리그 및 팀리그 등으로 실력 있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 연장선에서 블리자드는 올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월드챔피언십’을 꾸린다. 한국과 미주, 유럽, 중국, 대만 등의 지역으로 나눠 상위 8개 팀을 선발한다. 중국과 미주(북미·중남미·동남아·호주·뉴질랜드 포함), 유럽, 한국, 대만 지역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고 오는 11월 6일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즈컨에서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 블리즈컨 상금 50만 달러(이하 미화)를 포함해 총 상금 12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우승팀은 20만 달러를 챙긴다.

블리자드는 업계의 숙원인 ‘건전한 게임문화’ 만들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히어로즈’가 팀끼리 협력이 필수인 만큼 배려있는 게임 문화를 조성하는데 적기(適期)라는 판단에서다. 블리자드는 공개서비스에 앞서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와 비공개 테스트로 의견을 수렴했고, 동맹 대화 사용 기능 등 대화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블리자드 측은 “신고 기능을 강화해 반복된 행동을 일삼는 유저들을 강력히 제재하겠다”며 “게임 시작과 동시에 끝날 때까지 지루한 라인전이나 정해진 것을 하는 게 아닌, 화끈한 전투 액션에 바로 뛰어들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서로 헐뜯고 욕할 시간도 현실적으로 없다”고 했다.

sugiru@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