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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의 의미는?

입력 : 2015-05-26 07:00:00 수정 : 2015-05-31 17: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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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는 이제 어떤 의미일까.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이후 국제적인 인사가 됐다. 심지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까지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 영화계에서 전도연은 쉽게 캐스팅 하기 어려운 배우로 받아들여졌고 여전히 인터뷰를 하면 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무뢰한’(오승욱 감독, ㈜사나이픽처스 제작)에서 주인공 김혜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전도연은 바로 얼마 전 칸 국제영화제를 다녀왔다. 짧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전도연에게 칸 일정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부터 물어봤다.

“자주 가면 좋은데 짧게는 너무 힘든 게 새벽에 도착해서 일정만 하고 왔어요. 칸의 명소요? 다니는 데만 가다보니... 왜냐하면 돌아다닐 일이 없었어요. 호텔, 극장, 일정 장소 정도죠. 벼룩시장을 감독님께서 물어보셨는데 전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어요. 심사위원으로 갔던 작년은 정말 바빴고요. 그나마 칸에 있는 한식당 앞 문방구는 꼭 들러요. 애 선물을 위해서요.”

칸 이야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는 통달한 듯한 전도연의 입장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처음 받았을 때에 비해 변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훨씬 예전에는 좀 더 노력을 했던 것 같은데요. 그런 노력이 노력일뿐이지, 편하게 하든, 무서워하든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더라고요. 있는 그대로 사람을 대하니까 그 안에서 찾고 싶고, 보고 싶은 모습을 찾아서 인간관계가 맺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절 무서워하는 거요? 그럼요 즐겨요. 항상 이야기하는 게, 편하게 하든, 노력하든 그건 다 긴장감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현장 나가서 퍼스트든, 막내든 그들을 대할 때 긴장감이 있어요. 그게 더 시너지를 낸다고 봐요. 풀어져 있는 것보다도요. 긴장은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 다시 영화 이야기. ‘무뢰한’은 젊은 배우 김남길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의 애인이 일하는 단란주점 영업상무로 위장해서 들어온 형사와 범죄자 애인의 이야기가 ‘무뢰한’이다. 두 남녀의 미묘한 관계가 빚어내는 이야기가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더구나 전도연과 김남길이 그 주인공이니 더욱 그렇다.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은 했죠. ‘협녀’ 끝나고 중간에 ‘무뢰한’을 선택했는데 좀 망설였던 게 장르적으로 어둡고 그래서요. 너무 어두운 것만 해서 쉽게 선택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마음에 들었던 건 느와르 속에 핀 멜로였죠. 그런 욕심은 있잖아요. 느와르에 남성이 많았는데 그 안에서 여성 캐릭터가 부딪히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김남길과는 어땠을까. 첫 호흡인데다 김남길은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귀여움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칸의 여왕’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의 대선배를 만난 김남길. 그런 김남길이 전도연에게는 어떻게 느껴졌을지가 궁금했다. 

“깜짝 놀랐어요. 한 번도 사석에서 만난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의 밝고 쾌활한 소년 같은 캐릭터에 놀랐다. 늘 무게감 있는 캐릭터만 봐왔는데 처음에 보고 깜짝 놀라고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 친구도 사람들이 저에 대해 어렵고 무섭고 그래서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는지 몰라요. 동작과 말투, 애교가요. 저는 리액션을 잘 못해요. 쑥스러워서. 그 친구에게 그러지 말아달라 그랬는데, 나중에 김남길에게 리액션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걱정하기도 했어요. 박성웅 씨나 곽도원 씨도 무척 예뻐했어요. 이쁨 받는 후배였죠.”

올해에만 세 작품이나 개봉하는 전도연. 역시 촬영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일뿐이다. 40대인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다는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부담이 아니었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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