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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 듯 일상아닌 김성근의 야간 특타

입력 : 2015-05-27 11:18:07 수정 : 2015-05-27 13: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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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대전=송용준 기자〕일상인 듯 보였지만 일상처럼 느껴지지 않는 훈련이었다. 바로 김성근 감독이 지난 26일 밤 대전구장에서 선수들과 함께한 야간 특타가 그랬다.

한화는 26일 KIA전에서 3-10으로 완패했다. 경기가 밤 9시49분 끝났고 관중들이 모두 빠져나간 10시경 대전구장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야간 특타훈련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성열과 황선일, 권용관, 강경학, 송주호가 배트를 들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과 배팅볼을 던져줄 코치도 함께 했다.

여기까지는 그다지 색다른 광경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일찍 끝나고 패했거나 이겨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날은 선수들을 그라운드로 모아 수비나 타격 훈련을 지시했다. 어찌보면 일상의 반복일 뿐이었다. 야간 훈련에서 김성근 감독이 직접 배트를 잡고 펑고를 하거나 토스볼을 해주는 등의 일도 아주 색다른 광경은 아니었기에 김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로 나왔다는 것도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과 다른 면이 있었다. 대개 야간 훈련은 한 시간 안팎에서 끝난다. 하지만 이날 훈련은 자정이 다 되서야 끝났다. 그만큼 김성근 감독이 평소보다 더 많은 훈련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26일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날 경기 뒤 김 감독은 “본헤드 플레이로 졌다”고 일갈했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온 어이없는 실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준 결과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1-4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1루 주자였던 송주호가 투수 견제사로 아웃되면서 대타로 타석에 있던 김태균을 KIA 배터리가 고의사구로 거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고 이 기회에서 한화는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결국 일상같았던 이날의 야간 특타는 일상과 다른 긴장감 속에서 평소보다 긴 시간 이어졌다. 시즌 개막 두 달이 되면서 선수들도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팽팽하던 긴장감도 흐트러질 수 있는 시기다. 김 감독은 일상 같은 훈련 속에서 다시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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