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프런트는 지난 27일 대전구장에서 KIA전에서 깜짝 놀랐다. 앞뒤 공휴일이 전혀 없는 주중 경기임에도 1만30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주말 3연전과 공휴일이 아닌 첫 주중 경기 매진이었다. 전날도 1만1892명이 야구장을 찾았고 팀이 3-10으로 완패했음에도 더 많은 팬들이 몰렸다는 것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한화가 27일 8-4로 승리하자 28일에는 경기 시작 전 이미 매진을 기록해 홈 24경기 동안 24만423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수 관중(19만6082명)에 비해 무려 23%나 증가한 수치다. 대전구장 관중석을 2만으로 늘려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화가 흥행의 핵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원정경기에서도 드러난다. 신생구단 kt가 수원구장 첫 만원관중을 기록한 것도 한화전이었다. 전국구 구단의 바로미터인 잠실구장 관중동원력도 달라졌다. 올 시즌 잠실 6경기를 치른 한화는 두 차례 만원관중(2만6000명) 포함 평균 2만1890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제는 한화가 LG 롯데 KIA 만큼 를 무시할 수 없는 구단이 됐다”고 말할 정도다.
한화 흥행돌풍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이 상승하며 만년 하위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킨 것이다. 특히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끈질긴 야구로 마약같은 중독성을 준다고 해 ‘마리한화’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흥미진진한 야구를 펼친다. 이에 더해 김성근 감독을 둘러싼 다양한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대전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인 구장 리모델링을 통해 팬친화적인 구장으로 변모시킨 구단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한화의 인기몰이는 마케팅 효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각종 마케팅 수치는 개막 두 달 만에 이미 지난 시즌 전체를 넘어섰다. 지난해 1년 동안 구단상품 매출액은 15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월말 현재 20억3000만원으로 지난해를 뛰어 넘었다. 선수 유니폼 판매량도 두 달 동안 2만100벌이 팔려 지난해 1만600벌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유니폼 판매 3위에 김성근 감독이 4위에 FA 영입 투수 권혁이 오르는 등 돌풍을 이끄는 주역임을 보여주고 있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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