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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이승엽의 日행 없었다면… 김성근 감독에 물었다

입력 : 2015-06-01 06:00:00 수정 : 2015-06-01 09: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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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권기범 기자〕‘이승엽(39·삼성)이 꾸준히 한국에 있었다면 몇개의 홈런을?’ 많은 야구팬들은 이런 가정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김성근 한화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30일 잠실 LG전에서 개인통산 399호포를 쏘아올린 이승엽, 이제 한방만 추가하면 한국프로야구 전인미답의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는다.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독보적 홈런수다. 특히 이승엽이 2004∼2011년까지 8시즌 동안 일본에서 터뜨린 159홈런을 뺀 갯수라는 점에서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31일 울산 롯데전에 앞서 김성근 감독은 “승엽이한테 45살까지 야구를 하라고 했더니 웃더라”며 “그런데 진짜 살만 안찌면 그때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아직도 가장 먼저 대구구장에 출근하는 이승엽의 성실함은 김성근 감독도 익히 알고 있다. 김 감독은 “걔가 그렇게 하니 후배들이 어떻게 늦게 나오겠느냐”고 이승엽의 시너지효과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가운데 취재진이 “이승엽이 한국에서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을 던졌다. 일본에서의 159홈런을 KBO리그에 대입한다면 어느 정도 수치가 나오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서 온 것 아니야?”고 오히려 반문했다.

즉, 일본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8시즌 동안 버텨온 이승엽이기에 불혹의 나이에도 최강 삼성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승엽이 지바 롯데시절부터 손바닥이 다 벗겨져 피가 나도 동여매고 배팅훈련을 한 일화를 소개했다. 또 밀어치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 ‘레프트로 안타 20개만 치면 재계약을 하겠다”는 말까지 들은 아픔도 전했다.

이승엽이 한국에서 꾸준히 뛰었다는 가정을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승엽이 지금도 홈런타자라는 점이고, 김성근 감독은 힘들었던 일본생활의 경험이 지금도 ‘현역 이승엽’을 볼 수 있는 토대라고 결론을 내려줬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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