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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때문에 날아간 김현수의 홈런…인정2루타 항의도

입력 : 2015-06-14 18:39:45 수정 : 2015-06-14 1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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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잠실=송용준 기자〕김현수(두산)의 홈런성 타구가 관중의 공 욕심에 2루타로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상대 벤치에서는 인정 2루타로만 인정해야 한다는 항의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됐다.

김현수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3번 좌익수로 나서 1-2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었다. 김현수는 2B-1S에서 상대 선발 이재학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힘이 실린 듯 쭉쭉 뻗어간 타구는 담장 근처까지 갔고 NC 좌익수 김종호가 점프해 잡으려고 했지만 이는 외야 담장 넘어에서 공을 잡으려던 관중의 글러브를 맞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이 사이 김현수는 2루타가 됐고 1루에 있던 정수빈이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이러자 김경문 NC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다. 김 감독은 관중의 개입으로 인한 안타이기 때문에 ‘인정 2루타’를 줘야 하고 1루 주자가 3루에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4심이 모여 논의한 끝에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타구가 김종호가 잡을 수 없는 위치였고 전혀 방해받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야구규칙 3.16에 따르면 ‘타구 또는 송구에 대해 관중의 방해가 있었을 때는 방해와 동시에 볼데드가 되며 심판원은 만일 방해가 없었더라면 경기가 어떠한 상태일지 판단해 볼 데드 뒤 조치를 취한다’고 돼 있다. 부기에는 관중이 플라이볼을 잡으려는 야수를 명백히 방해했을 때는 심판원은 타자 아웃을 선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김현수의 타구는 김종호가 잡을 수 없는 타구였기에 이 부기 조항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결국 심판들은 관중을 맞고 그라운드에 들어온 볼이 다른 방해 없이 그대로 인플레이 된 것으로 인정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항의와 심판의 논의와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7분 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그런데 이 상황이 가장 억울한 이는 정작 김현수였다. 중계방송에 재생된 느린 화면으로 볼 때 김현수의 타구는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것이 었던 것. 김태형 감독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할 시간을 놓쳤고 NC의 항의시간 동안 중계화면을 본 관중들의 홈런을 외치는 함성에 심판에게 홈런이 아닌지를 잠시 항의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물의를 일으킨 관중은 결국 퇴장조치됐다.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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