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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생] '연평해전'으로 다시 조명받는 영화계 신트렌드 애국주의!

입력 : 2015-06-25 10:54:05 수정 : 2015-06-25 1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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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연예계생태보고서] ‘연평해전’이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애국주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대중의 공감도와 몰입도를 높이느냐에 달려있다. 지난 24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연평해전’은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인물들의 이야기고 실제 벌어졌던 2차 연평해전을 통해 이를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배달의 기수’ 스타일의 고답적이고 계몽적인 애국주의와는 거리를 두고 상당히 입체적인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냈다.

‘연평해전’은 청각장애인인 홀어머니를 둔 의무병, 늘 배를 타야 하기에 신혼임에도 아내를 살뜰히 못챙기지만 병사들에게는 친근한 형 같은 부사관, 그리고 해군과의 애증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장교 출신 아버지를 뒀고 원칙에 입각해 엄한 간부지만 남다르게 병사들을 챙기는 장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들을 포함한 고속정 참수리호 357호의 장병들도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었기에 조금이라도 TV를 보면서 응원전을 펼치고 싶은 대한민국의 청년들이었다는, 다소 인간적인 내용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다 북한 측 함정의 도발, 그리고 잘못된 상부의 전략 등에 이들은 원치 않는 전투의 한복판으로 휩쓸려 들어간다는 게 영화의 주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애국주의 열풍이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미 지난해 연말 개봉한 ‘국제시장’이 천만을 동원하는 대흥행을 기록했는데 이 작품 역시 의도치 않게 묘한 애국주의 열풍의 수혜자였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나라를 일으킨 기성세대들을 대표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영화 ‘포화속으로’가 개봉할 당시만 해도 애국주의적 영화는 관객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회가 급속히 보수화되면서 진보적인 위치에 서왔던 젊은이들도 점차 애국주의 열풍에 합류하는 분위기가 속속 감지된다. ‘연평해전’과 관련한 누리꾼들의 댓글만 봐도 최근 사회적 이슈와 비교하면서 2차 연평해전과 전투에 참여했던 군인들을 영웅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물론, 대중의 일반적인 영화 선호도를 애국주의 열풍이라는 시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애국주의 열풍이 새로운 한국영화 흥행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연예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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