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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원, 동심에서 흘린 '눈물과 참회'

입력 : 2015-06-26 06:45:00 수정 : 2015-06-26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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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교원(25·전북)이 동심(童心) 속에서 뼈저린 눈물을 흘렸다.

한교원은 축구선수로서 지우지 못할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 5월23일 인천전에서 상대 수비수 박대한을 주먹으로 때려 ‘주먹질 논란’을 일으켰다. 바로 퇴장당한 그는 벌금 20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의 구단 자체 징계와 함께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6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장정지까지 더해 총 8경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출전정지를 받고 현재 자숙 중이다.

6월 한 달간 경기장에 나서지 못한 한교원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스포츠월드 취재 결과 봉사활동에 매진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주 인근 맹아학교(시·청각 및 언어 장애인 대상 특수 교육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최근 보육원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잔디를 깎는 일부터 시설물 관리까지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맹아학교 및 보육원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봉사활동을 하러 학교를 찾지만, 솔직히 저 분(한교원)처럼 말없이 열심히 하시는 분은 많지 않다”며 “축구 선수라고 들었는데, 다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물론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이행한다고 그의 잘못을 미화할 순 없다. 그가 축구인생을 살아가면서 짊어지고 갈 짐인 점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한교원이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특히 동심에 있는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느꼈다는 것이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한교원이 맹아학교에서 시각장애인 축구를 했다. 아이들과 축구를 하는 동안 느낀 점이 많다고 하더라”며 “처음에는 구단 직원이 봉사활동에 동행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다닌다. 수요일은 아이들 하교 시간이 빠르다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갈 정도로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선수 운용에 힘겨움 속에서 치른 지난 24일 포항과의 FA컵 16강전(징계 대상 경기에 해당하지 않음)에 한교원의 출전을 고민했지만, 그의 진정성 있는 반성을 위해 포기했다. 그는 당분간 봉사활동에 매진할 예정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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