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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견 스토리①] 박주영의 10㎞… 슈틸리케 강조한 ‘움직이는 ‘FW’

입력 : 2015-06-29 07:30:00 수정 : 2015-06-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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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10.594㎞, 그리고 유효 슈팅 2개.’

박주영(30·FC서울)이 ‘슈퍼매치’에서 기록한 이동거리는 10.594㎞였다.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서는 상당히 많은 활동량이다. 2개의 유효 슈팅 역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이 두 기록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FC서울의 공격수 박주영은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활약하며 총 10.594㎞를 이동했다. 이는 오스마르(11.648㎞)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양 팀 통틀어 일곱 번째로 많은 활동량이다. 측면 요원인 염기훈(10.963㎞) 신세계(10.962㎞·이상 수원) 고광민(10.414㎞·서울)과 비슷한 수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지난 시즌 11.38㎞를 뛰며 EPL 2위에 올랐고, 박지성(은퇴)은 현역시절 평균 12㎞ 가량을 뛰면서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기록과 비교하자면 모자란 수치지만 미드필더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가 10㎞ 이상을 뛰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체력적으로 100% 가까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는 뜻이고, 경기 감각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왔다는 것. 실제로 그는 문전 깊숙이 침투하면서도 중앙선까지 내려와 전방 압박에 힘을 보탰다. 또한 포지션 스위칭을 통해 좌우 측면으로 크게 벌려주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유효 슈팅 2개도 시선을 모은다. 단순히 기록으로 보자면 부족한 수치다. 하지만 천천히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날 유효 슈팅을 기록한 선수는 총 4명이다. 박주영을 제외하고 몰리나(서울), 정대세 신세계(이상 수원)가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양 팀 모두 수비에 중점을 둔 경기를 펼치면서 수비지역에 많은 선수가 몰려있었다는 뜻. 그만큼 정확한 슈팅 시도가 힘든 상황이었다. 박주영 역시 상대 수비수 곽희주와 미드필더 조성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 가운데 문전으로 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만큼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후반 17분 박주영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개인 기술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한 것 장면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의 제1 요건으로 ‘활동량’을 강조한 바 있다. 즉 움직이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박주영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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