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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흔들리던 우규민, 벤치클리어링에 무너졌다

입력 : 2015-07-01 21:27:44 수정 : 2015-07-01 21: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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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박인철 기자〕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우규민과 오재원이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시즌 10차전. 상황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3회말 발생했다. LG 선발 우규민은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에 머리 쪽으로 향하는 실투성 공을 날렸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공이 우규민의 손에서 완전히 빠져나가 자칫하면 오재원의 머리를 맞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깜짝 놀란 오재원은 우규민을 향해 검지와 약지를 펼치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몇 초간 우규민을 응시한 뒤 1루로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문제는 여기서 커졌다. 우규민이 걸어가는 오재원을 향해 몸에 맞지 않았는데 왜 1루로 가느냐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를 본 오재원은 자신의 왼쪽 어깨를 손가락을 가리키며 여기에 맞았다고 항변했다. 화가 난 오재원이 우규민을 향해 걸어가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우규민 역시 오재원을 향해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일이 커질 듯 하자 LG 포수 최경철이 급하게 두 사람의 사이로 끼어들었고 이내 양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행히 상황은 얼마 지나지 않아 종료됐지만 한 번 흥분된 우규민의 가슴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사실 우규민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기 전 이미 7피안타를 허용했다. 2회말 연속 3안타를 맞는 등 두산 타자들의 매서운 방망이에 고전했다. 그나마 3-1 리드를 지키고 있었지만 오재원의 바로 전 타자인 로메로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면서 3-3 동점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벤치클리어링의 당사자가 되자 침착한 우규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우규민은 5회말 선두타자 정진호에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이어 김현수에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바뀐 투수 임정우가 로메로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우규민의 실점은 4로 늘어났다. 4이닝 9피안타 4실점. 우규민은 이날 이번 시즌 최소 이닝을 소화했고 라이벌전에서 씁쓸한 뒷맛까지 남겼다. 7회초 현재 LG는 4-7로 지고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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