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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인터뷰] ‘연평해전’이 발견한 보석 김동희의 연기인생은?

입력 : 2015-07-04 16:31:06 수정 : 2015-07-05 1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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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 만큼이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 역시 남다르다. 최근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해준 작품으로 흥행몰이 중인 영화 ‘연평해전’(김학순 감독)에서 그런 얼굴이 있으니 주인공 박동혁 상병(이현우)의 동기로 나오는 권기형 상병 역 김동희다. 어수룩하다는 느낌이 선하다는 인상을 넘치게 주면서 어딘가 모르게 든든함을 주는 인물이 바로 권기형 상병이다. 김동희란 배우는 이미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주인공 한상국 하사 역으로 출연한 진구로부터도 익히 들은 적이 있다. 그 만큼 영화 속 배우와 스태프들과도 너무나 잘 어울린데다 자신의 역할 하나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연기력까지 이 영화가 발견한 보물이나 다름없다. 

“촬영 10일 앞두고 캐스팅이 됐어요. 처음에는 난감했죠. 대본을 받았는데 인물의 역할이 굉장히 크고 제가 잘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굉장히 컸어요. 감독님께 처음에는 공손히 거절했죠. 그런데 계속 밀어붙이시더라고요. 감독님을 믿고 하게 될 수밖에 없었죠. 정말 무서워서 하기가 꺼려졌어요. 일단, 영화는 그렇게 큰 역할을 맡는 게 처음인데 제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죠. 김무열, 진구, 이현우 등을 제가 서포트 잘할 수 있을까,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는데 그게 좀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연평해전’은 사실 2년 전 처음 기획됐다. 그리고 그 때 이미 지금의 권기형 상병 역이 아닌, 작은 역할로 캐스팅이 된 적이 있다. 그 때 그 작은 캐릭터 분석을 A4 10장 분량으로 해갔던 것이 아마도 감독에게 큰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영화는 제작에 난항을 겪다가 다시 들어가게 됐고 김동희로서는 큰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너무나 감사하죠. 솔직히 (제게)신뢰가 안가고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저란 사람이 생소하니까요. (일부에서는) 제 캐스팅에 대해 약하지 않냐고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감독님이 끝까지 믿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죠.”

권기형이라는 인물은 이현우가 연기한 박동혁과 거의 붙어있다시피 나온다. 이미 이현우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분량으로 ‘기술자들’이라는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김동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현우와 엄청 친해졌다. 7살이나 어린 이현우지만 동료로서 잘 챙겨줬고 영화에서 봤듯이 두 사람은 실제 친구 사이처럼 보일 만큼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이토록 연기도 잘하고 공동작업인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찐한’ 인간성을 풍기는 김동희의 연기 데뷔는 운명적이었다. 고교 졸업 후 고깃집 알바를 하던 중 고깃집 사장의 눈에 들었던 것.


“고깃집 회식 자리에서 사장님께서 저에게 ‘내게 연기 한 번 배워보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그 전까지는 전혀 (연기에 대해)생각이 없었죠. 사장님께서 많은 배우들의 연기 티칭을 하고 계셨고 고깃집도 부업으로 하고 계셨는데 그런 소리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제가 성향 자체가 굉장히 부정적이었고 꽉 막혀있었는데 연기를 통해 해소하는 느낌이었어요. 그게 제일 매력으로 다가왔고 제일 중요했던 게 연기하면서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죠.”

그렇게 시작한 김동희는 연극과 단편영화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좀 늦게 군에 다녀온 후, 드디어 첫 장편상업영화에 출연한다. 바로 ‘남자사용설명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KBS 4부작 단막극 ‘사춘기 메들리’를 통해 첫 조연을 하게 된다. 

이번 ‘연평해전’을 통해 자신에게는 은인이나 다름없는 연기 선생님을 무대인사에 초대한 김동희. 우연찮게 시작해 10년 동안 연기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걸어온 김동희는 진정성 하나로 승부수를 띄웠다. 절절한 멜로물을 가장 좋아한다는 김동희는 MBC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합류가 결정되면서 안방극장에서도 자신만의 개성 넘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뿌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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