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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양학선, 허벅지 부상 ‘불참’… 억누른 부담감 ‘화근’

입력 : 2015-07-05 15:14:43 수정 : 2015-07-05 15: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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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양학선(23·수원시청)이 결국 부상에 눈물을 흘리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를 접었다.

양학선은 지난 4일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열린 광주U대회 기계체조 남자 단체전 마루 연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 통증이 재발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마루에서 기권한 양학선은 이어 열린 링에 출전하며 의지를 불살랐지만, 결국 잔여 경기 포기를 결정했다. 한국 체조 대표팀 선수단은 5일 “양학선이 오른쪽 햄스트링 급성 파열 부상으로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며 “6주 이상 안정 및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애초 그는 4일 경기 후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10월 영국 글라스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그를 설득, 결국 잔여 경기 포기를 선택했다.

양학선은 이번 광주U대회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지난해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은메달에 머무른 아쉬움을 털어버리겠다는 것. 더욱이 지난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에서 정상에 오른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도 눈에 띄는 경쟁상대가 없어 대회 2연패가 유력했다. 특히 광주 체중·고를 졸업한 그는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는 열망을 컸다. 하지만 그 열망이 화근으로 작용했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지난 3일 박찬호(은퇴)와 함께 개막식 성화 점화자로 나서는 등 어깨가 무거웠다. 국민의 기대도 컸다. 여기에 대표팀 주장으로 책임이 막중했다. 이미 유니버시아드 대표 선발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은 그는 책임감 때문에 강행군을 이어왔고, 결국 부담감에 억눌려 빛도 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임재영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감독은 “양학선이 계속 주사라도 맞고 뛸 수 있다고 말했지만 만류했다. 본인의 상심이 클 것”이라며 “세계선수권은 중요한 대회다. 선수 보호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대회기간 선수촌 내에 머무르며 치료에 전념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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