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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 It수다] 김 샜다, 이 놈의 스포일러

입력 : 2015-07-06 15:21:15 수정 : 2015-07-06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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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김 샜다. 누구를 위한 스포일러인가. 이젠 '스포일러와의 전쟁'이라는 말도 식상할 지경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스포일러에 지켜보는 대중은 피곤하고 짜증난다.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프로그램의 결말이나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스포일러가 판을 치고 있다. 심지어 사진에 동영상까지 등장했다. 남들보다 먼저 본 사람은 말하고 싶고, 언론은 서로 먼저 알리고 싶다. 제작진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최근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쇼미더머니4' 본선 진출자 16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공개된 내용에는 각 프로듀서와 한 팀을 이룬 명단이 구체적으로 적혀있고, 사진까지 유출됐다. 특히 지난 시즌에서도 이 같은 스포일러 내용의 상당 부분이 맞아떨어진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쇼미더머니4'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시청자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스포일러의 확산에는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렇다. 스포일러는 확실히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특히 '쇼미더머니'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일 경우 타격은 더 크다. '누가 올라갈까?' 점쳐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자 재미의 전부다. 아직 2회밖에 방영되지 않은 '쇼미더머니4'의 TOP 16 명단 공개는 제작진도 시청자도 김 새는 행위다.

 끊임없이 스포일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프로그램도 있다. MBC '무한도전'이다. 이젠 낯설지도 않다. '무한도전' 스포일러가 또 터졌다. 2년 만에 돌아오는 무도 가요제'가 바로 그것.

 가면무도회로 가요제 참가자들을 무대 위에 세웠다. 하지만 '가면'이라는 단어가 무색한 상황. 이미 터진 참가자 라인업은 기사 보도까지 될 정도로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알고 봐도 재밌는 '무한도전' 방송분에 고마움을 느껴야할 정도였다. 

 MBC '일밤-복면가왕'의 경우 유일하게 스포일러가 통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복면가왕'의 방송 영상을 독점 공개하는 음원 사이트 벅스뮤직이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의 정체가 에이핑크 정은지라는 것을 밝혀 논란이 된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러나 현장 스포일러는 아니다. '복면가왕'에는 살벌한 서약서가 있다. 녹화 때마다 청중 평가단에게 비밀을 인터넷 등에 게재할 시 한 회 제작비를 책임진다는 내용을 공지하는 것. 

 민철기 PD는 "청중평가단에게 비밀 유지 서약서를 받는 것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면서 "비밀이 공개되면 프로그램의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스포일러'는 '망쳐 버리는 사람 또는 그 행위'라는 뜻의 영어 'spoiler'에서 왔다. 스포일러는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원망스러운 존재이자 프로그램의 흥을 깨는 훼방꾼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재미로, 혹은 모르고 SNS에 올리거나 주변인들에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알아도 모르는 척 해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라며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는 '폭력'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렇게 쉽게 말하진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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