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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한수연, 시신 연기 위해 일곱 시간 동안 누워있었다

입력 : 2015-07-20 11:48:39 수정 : 2015-07-27 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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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짧지만 인상 깊다.

배우 한수연이 출연한 영화 ‘악인은 살아있다’는 무척이나 독한 설정의 남성 느와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연이 연기한 나유미란 인물은 꽤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악인인듯 악인이 아닌 캐릭터이면서 남성들의 처절한 대결에도 꾸준히 주인공들의 꿈, 기억, 그리고 현재에서 등장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7월쯤이었어요. 단편영화 찍던 중이었는데 캐스팅 디렉터 하셨던 분이 시나리오를 줘보시겠다고 해서요. 저예산이지만 큰 기대감은 안 갖고 봤어요. 생각보다 너무 재밌는 거예요. 남자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유미가 비밀 있고 사연 있고 위태로운 캐릭터라는 점에서 너무 끌렸어요. 남성 느와르에서 여성은 소모적으로 쓰일 때도 있지만 남자의 시점에서 매력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한 신, 한 신이 다 매력이 있었어요.”

영화의 첫 시작에서부터 유미는 주검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나온다. 절벽 아래에 떨어져 있는 유미의 모습은 영화의 시작이긴 하지만 꽤나 충격적이다. 첫 장면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한수연은 담담히 당시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년 이맘 때 쯤에 촬영했는데, 그 절벽 장면이 제일 고생스러웠어요. 워낙 더웠기도 했고 일곱 시간 동안 피 웅덩이에서 누워있어야 했거든요. 감독님께서 감탄을 많이 해주셨어요. 어떤 불평도 없다고요. 너무 극찬해주셨는데 저야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예산이다 보니까. 환경이 열악해서 남자배우들이 더 고생했을텐데요.”

헝가리에서 보낸 어린 시절, 그리고 청소년 시절 국내에서 왕따를 당해야 했던 아픈 경험 등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한수연은 그럼에도 밝기 그지 없는 사람이었다. 독서광인데다 웬만한 곳은 걸어다니면서 체력 관리도 하는 한수연은 2006년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정식 연기자 데뷔를 했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했고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도 올랐다.

중고신인이지만 한수연은 이번 작품으로 자신만의 캐릭터 소화력에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선보이지 않은 점들이 없다. 그 만큼 여전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충무로의 샛별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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