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고대의 인류들은 통찰과 예지를 통해 태양계(太陽界)의 마지막에 위치해 있는 별(星)을 명왕성(冥王星)이라 명명했고, 이 명왕성을 명부로 인식했다. 이 역시 직관을 통한 것이다. 그런데 헬레니즘 문화의 원류라고 여겨지는, 서양의 고대문화를 이어받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도 명왕성을 플루토라 해 죽은 자가 가는 세계를 다스리는 통치자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만 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흡사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확언하게 되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방편설로 전하여져오는 ‘지장경(地藏經)’에서 나오는 여러 구절을 유추해볼 때, 천문학적으로도 아직 그 구성요소나 성분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주간(宇宙間)의 암흑물질의 세계와 지장경에서 상징하고 있는, 물질이 잉태되고 태어나서 살아가다가 그 명을 다하고 난 뒤에 또 다른 기운으로서 흩어진 존재가 필연적으로 향하게 되어있는 세계,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새로운 윤회의 길에 들어설 때까지 캄캄한 중음을 경험한다고 할 때의 그 중음이 바로 이 성간물질인 암흑물질이라고 보는 종교적 견해도 있다. 물론 불가적 견해다. 이유인즉슨 사람이 명을 마치고 다시 어느 세계로 환생하여 육도윤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까지 중음신(中陰身)의 존재로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면서 우주 곳곳을 다니지 않는 곳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 바로 그 세계를 암흑세계로 보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사후관 중 육신을 여윈 존재, 흔히 영혼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존재가 49일 동안 머무는 곳으로 보기도 한다.
이 세계를 주관하는 신장이 바로 염라대왕이다. 우리는 흔히 염라대왕이라 하면 무조건 두려워하고 겁을 먹는다. 인간이 호흡이 끊기고 명이 다해 저승(명부)에 가게 됐을 때 인간이 살아 생전 지은 선악을 저울질하여 지옥이 됐든 극락이 됐든 다시 어느 세계로 환생할 것인지를 정하는 무서운 신명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불교적 내세관의 일부분이요, 아주 피상적으로만 본 것이다. 염라대왕은 지극히 엄정하나 또한 자비로운 분이기도 하다. 대승경전에 의하면 부처님 재세시(在世時) 십대제자 중 한분이신 ‘대가전연 존자’가 훗날 부처의 지위에 오르실 때의 이름이 ‘염부나제 금강佛’이 되실 것이라고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서 수기를 받으시는 장면이 있으니 이 분이 바로 염라대왕인 것이다. (계속)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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