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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풍경소리] 명왕성과 염라대왕(전편)

입력 : 2015-07-29 11:16:22 수정 : 2015-07-29 11: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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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약 10년 전 쯤엔가 유럽 천문학자들을 중심으로 투표를 통해 명왕성의 행성으로서의 지위 퇴출을 결정했다 한다. 이미 천문학계에서 명왕성을 태양계의 행성에서 제외시키며 붙인 이름이 왜소행성인데, 그러나 천문학적인 관점과는 상관없이 이미 오랜 고대 때부터 명왕성은 우리 동양인,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명부(冥府)로 인식되어 왔다. 이는 인간이 죽으면 가는 세계로 알려진 명부의 명자와 명왕성(冥王星)의 명자가 같은 것만 봐도 그러하다.

과거 고대의 인류들은 통찰과 예지를 통해 태양계(太陽界)의 마지막에 위치해 있는 별(星)을 명왕성(冥王星)이라 명명했고, 이 명왕성을 명부로 인식했다. 이 역시 직관을 통한 것이다. 그런데 헬레니즘 문화의 원류라고 여겨지는, 서양의 고대문화를 이어받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도 명왕성을 플루토라 해 죽은 자가 가는 세계를 다스리는 통치자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만 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흡사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확언하게 되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방편설로 전하여져오는 ‘지장경(地藏經)’에서 나오는 여러 구절을 유추해볼 때, 천문학적으로도 아직 그 구성요소나 성분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주간(宇宙間)의 암흑물질의 세계와 지장경에서 상징하고 있는, 물질이 잉태되고 태어나서 살아가다가 그 명을 다하고 난 뒤에 또 다른 기운으로서 흩어진 존재가 필연적으로 향하게 되어있는 세계,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새로운 윤회의 길에 들어설 때까지 캄캄한 중음을 경험한다고 할 때의 그 중음이 바로 이 성간물질인 암흑물질이라고 보는 종교적 견해도 있다. 물론 불가적 견해다. 이유인즉슨 사람이 명을 마치고 다시 어느 세계로 환생하여 육도윤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까지 중음신(中陰身)의 존재로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면서 우주 곳곳을 다니지 않는 곳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 바로 그 세계를 암흑세계로 보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사후관 중 육신을 여윈 존재, 흔히 영혼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존재가 49일 동안 머무는 곳으로 보기도 한다.

이 세계를 주관하는 신장이 바로 염라대왕이다. 우리는 흔히 염라대왕이라 하면 무조건 두려워하고 겁을 먹는다. 인간이 호흡이 끊기고 명이 다해 저승(명부)에 가게 됐을 때 인간이 살아 생전 지은 선악을 저울질하여 지옥이 됐든 극락이 됐든 다시 어느 세계로 환생할 것인지를 정하는 무서운 신명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불교적 내세관의 일부분이요, 아주 피상적으로만 본 것이다. 염라대왕은 지극히 엄정하나 또한 자비로운 분이기도 하다. 대승경전에 의하면 부처님 재세시(在世時) 십대제자 중 한분이신 ‘대가전연 존자’가 훗날 부처의 지위에 오르실 때의 이름이 ‘염부나제 금강佛’이 되실 것이라고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서 수기를 받으시는 장면이 있으니 이 분이 바로 염라대왕인 것이다. (계속)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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