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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 최충연 "태극마크, 옷도 공짜고 정말 좋다"

입력 : 2015-09-02 11:00:00 수정 : 2015-09-02 08: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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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오사카 권기범 기자〕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V6’를 노리는 한국 대표팀, 벌써 기대감이 잔뜩이다. 예선라운드를 5전 전승으로 통과했으니 실제 우승의 꿈이 여물고 있다. 난적 쿠바와 대만까지 연파한 5전승이다. 슈퍼라운드(2라운드)에서 미국, 일본의 넘어서야 결승행이 이뤄지지만, 이 기세라면 어려울 것도 없다. 그리고 그 일원으로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가 바로 우완선발 최충연이다.

실제 예선에서 최충연은 확실한 구위를 입증했다. 지난달 29일 B조 예선 2차전 캐나다전에 선발등판한 최충연은 7과3분의2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당시 캐나다는 스위치타자 포함 6명의 좌타자를 내세웠지만 아랑곳 없이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2회말 우월솔로포 한 방을 허용했지만, 구위로 캐나다 타자를 압도했다. 3회말 삼자범퇴, 4∼5회말은 1사 후 모조리 병살처리했다. 6∼7회말도 삼자범퇴였다. 예선 5경기 중 가장 많은 선발이닝을 소화했다.

태생부터 푸른 피가 흐른다=최충연은 수창초 대구중을 졸업한 경북고 3학년생이다. 특히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엘리트자원이다. 직구최고구속은 149㎞며 평균구속이 140~146㎞ 수준으로 전형적인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고교 1학년때 투수로 전향해 어깨가 튼튼하다는 점이 삼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잘생긴 외모의 파이어볼러, KBO리그 최강팀 삼성의 최우선 선택이었던 터라 현장에선 일본 기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최충연은 “어릴 때부터 대구에서 자랐고, 삼성만 보고 야구를 했다”며 “뽑혀서 정말 십 년동안 땀을 흘린 게 다 보상받은 기분이 들었다. 힘들었던 기억도 다 씻겨내려갔다”고 활짝 웃었다. 최충연은 “중 3 때 포수하던 친구가 팀을 나가서 그 뒤로 쭉 포수를 했다. 그런데 그 덕에 어깨가 좋아져서 이득을 봤다”고 살짝 어깨상태를 자랑하기도 했다. 또 최충연은 “프로에 가면 150㎞를 찍고 싶다. 지금은 하체를 못쓰고 있다”고 삼성의 육성시스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지만, 윤성환, 그리고 이승엽 선배님=삼성만 보고 야구를 해온 소년이다. 당연히 롤모델도 삼성 선수들이다. 최충연은 “안지만, 윤성환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망설임없이 답했다. 안지만의 마인드와 윤성환의 완급조절능력이 부럽단다. 최충연은 “지만 선배님은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인 것 같은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달라지더라. 위기에도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면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또 윤성환에 대해선 “성환 선배님의 커브는 국내서는 독보적인 것 같다. 컨트롤과 완급조절이 정말 보고 있으면 말이 안나온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승엽은 두말할 필요없이 최충연의 야구기억 그 자체다. 최충연은 “56호 칠 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그때 야구를 한번 해볼까 생각했다”며 “어릴 때 야구 본 기억은 이승엽 선배님밖에 없다”고 웃었다.

활발한 성격의 입담꾼=최충연은 장난기 가득한 선수다. 같은 학교인 박세진(kt 1차지명)은 “정말 재미있는 친구”라고 최충연을 표현했다. 하지만 밝은 성격에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 대표팀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 말본새도 재미있다. 최충연은 “여기 선수들은 다 적군이었다. 서로 물고뜯을려는 애들이었다”며 “근데 지금은 장난치고 논다. 까놓고 말하면 지금은 다 착한 것 같다”고 툭 던져 기자에게도 웃음을 안겼다. 또 최충연은 첫 대표팀 발탁 소감을 묻자 “옷도 다 공짜로 주고, 너무 좋다. 소집할 때 그냥 갔는데 다 주더라”며 “역시 야구를 잘해야하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하는 너스레도 압권. 하지만 이내 진지해진 최충연은 “태극기 달린 유니폼을 입으니 자부심이 생긴다”며 “기대해주시는 만큼 그 이상을 보여줘야한다. 부담은 있지만 강하게 마음을 먹겠다”고 눈빛을 번득였다. 다만 최충연은 “태극마크를 달고 던지니 공도 더 잘들어가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최충연이 대표팀 숙소에서 인터뷰에 응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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