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A매치를 하루 앞두고 11대11 연습 경기를 치른다. 베스트11이 유력한 선수를 선발해 조끼를 입히고, 여기서 빠진 선수와 코치를 동반해 11명을 추려 가상의 게임을 진행한다. 조끼를 입는 선수는 경기 당일 베스트11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한다. 이때 조끼를 챙기는 일은 대부분 팀 주무 또는 장비 담당자가 수행한다. 특별한 경우에는 코치가 직접 선수를 찾아가 전달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진행한 훈련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든 “대표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부임 초기 자신이 강조한 말을 직접 실천에 옮기며 선수,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지원 스태프와도 호흡하고 있다. 그는 “나는 마법사나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하루아침에 기량이 급성장할 순 없다”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대표팀 소집 기간은 언제나 짧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한 실험을 통해 과감 없고, 편견 없는 시각으로 선수를 선발하며 스스로 권위를 바로 잡은 슈틸리케 감독. 그러면서도 선수, 스태프와 함께 호흡하며 팀을 하나로 만들어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권영준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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