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은 2010년 9월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손이 이끌려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의 나이 19세로 유럽의 명문 구단 아약스 리저브 소속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기대주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2009년 19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돼 5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인 그가 A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 행보였다. 또한 그는 A대표팀에 선발된 이후에 23세 이하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는 등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당시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15분 교체 출전한 이후 이날 라오스전까지 약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의 이름은 대표팀 명단에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사이 석현준은 아약스를 떠나 유럽과 중동을 오가며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석현준은 움직임이나 기술적으로 세밀한 플레이를 한다”며 “그의 활약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석현준 역시 “5년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라운드에 나섰다”고 회상하며 “이제는 경험이 더 쌓였고, 출전 시간도 길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반에는 공을 쫓아다녔는데, 후반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중앙에서 공을 주고 빠지는 움직임을 주문하셨다. 덕분에 골까지 기록했다”며 “공이 없는 움직임이 너무 많아 체력이 떨어졌다. 이런 부분을 잘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서도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라오스였다. 그의 진짜 실험 무대는 레바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지만, 그의 등장으로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빠진 대표팀의 공격진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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