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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마리한화’, 중독과 불안의 경계였다

입력 : 2015-10-03 17:28:01 수정 : 2015-10-04 10: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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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한화의 2015년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한화가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모두 마쳤다. 3일 수원구장에서 가진 kt와의 시즌 최종전, 한화는 1-4로 무릎을 꿇었다.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로 와일드카드 도전이 무산됐다. 2008년 이후 8년 연속 가을야구의 구경꾼 신세가 됐다.

올 시즌 한화는 KBO리그의 핫이슈메이커였다. 지난 겨울 한화팬의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그룹차원에서 김성근 감독을 영입, 지휘봉을 잡았고, 겨우내 지옥훈련이 이어져 화제를 모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선수들의 포토뉴스는 한화팬들의 마음을 끓게 하기 충분했다.

개막 후 전반기까지 한화는 ‘마리한화’였다. 만년 꼴찌팀을 이끈 김성근 감독은 전반기 44승40패 승률 5할2푼4리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가을야구의 냄새에 팬들은 환호했고,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성적이 추락하면서 김성근 감독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실제 후반기부터 시즌 종료경기까지 한화는 24승36패로 후반기 순위는 꼴찌였다. 막판까지 5위 경쟁을 치렀지만 후반기 추락의 후유증을 메워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성근 감독 체제의 한 시즌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성적만으로 보면 그다지 마뜩지 않다. 한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비해 최소 와일드카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움이다. 한화는 3년 총액 20억원의 최고대우로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고, 외부 FA 영입에 코칭스태프 지원 등 원하는 것 모두를 들어줬다. 또 김성근 감독 개인에게도 아쉬움이다. 단일리그 체제에서 부임 첫 해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것은 첫 경험이다.

다만 시즌 내내 한화팬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 것만은 사실이다. 2008년 이후 매년 시즌 초부터 하위권을 전전하며 가을야구를 일찌감치 포기해온 한화팬들에게 올해는 정말 마약같은 한해였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내년 시즌이다. 올 한해 김성근 감독에 대한 비난은 역시 선수혹사 논란 탓이었다. 아무리 선발진이 든든하지 못해도 주요 불펜 투수들의 잇단 등판은 시간이 흐를수록 팬들의 불편함을 샀다. 특히 후반기 들어 성적이 하락하자 이런 비난은 증폭됐고 김성근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도 많이 사라졌다. 시즌 막판엔 전역선수 등록으로 인해 또 한번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만약 올해 혹사 논란의 대상이 된 선수가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이는 김성근 감독을 둘러싼 여론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2015년 한화는 정말 불꽃처럼 타올랐다. 각종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그 부분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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