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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동반 하위권 '엘롯기'…PS흥행 찬물?

입력 : 2015-10-05 10:13:00 수정 : 2015-10-05 14: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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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8년 만에 ‘엘롯기 동맹’이 재결성됐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LG 롯데 KIA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동반 탈락했다.

‘엘롯기’란 프로야구 팬들사이에는 입에 밴 고유명사 같은 말이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전국구 인기구단이지만 2000년대 들어 동반 부진에 빠져 팬들 사이에 애증의 단어가 됐다. 올해 다시 이 ‘엘롯기’가 순위표 아래쪽으로 함께 모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5강 후보로 꼽혔던 LG가 가장 먼저 가을야구의 꿈을 접은데 이어 CCTV 파동 등 시련 속에 새출발을 다짐했던 롯데는 9월 중순까지 5위를 내달리며 희망에 부풀었지만 막판 연패에 빠지면서 굴러온 기회를 걷어찼다. 그리고 ‘엘롯기’의 마지막 희망이어썬 KIA마저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0-9로 완패하며 SK에 5위 자리를 양보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엘롯기 암흑기의 정점은 200년대였다. LG가 2003~2012년까지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고 롯데는 2001~2004년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KIA도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최하위의 아픔을 겪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양승호 감독으로 이어지는 황금기를 맞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LG도 팬들의 10년 한을 풀고 2013~2014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8년 만에 LG 롯데 KIA의 동반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현실로 돌아왔다. LG는 세대교체의 폭풍 속에 갈 길을 잃었고, 롯데는 마운드 정비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KIA는 얕은 전력의 한계를 절감했지만 그래도 리빌딩 과정에서 5강 경쟁을 펼쳤다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편에 속한다.

무엇보다 비상이 걸린 곳은 KBO다. 인기구단인 ‘엘롯기’의 부진은 포스트시즌 흥행에 확실한 적신호가 켜진 셈이기 때문이다. 올해 빅마켓 구단 중 가을잔치에 나선 곳은 두산이 유일하다고 말이 나올 정도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 엘롯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명승부를 펼쳐주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양상문 LG 감독, 이종운 롯데 감독, 김기태 KIA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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