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추신수의 생애 첫 우승감격…반전의 기적

입력 : 2015-10-05 11:01:44 수정 : 2015-10-05 11:01:4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추(秋)의 기적이다.

추신수(33·텍사스)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올려 텍사스의 지구 우승에 큰 디딤돌이 됐다. 이날 텍사스는 9-2로 대승, 매직넘버 1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4년 만에 지구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추신수는 1-2로 뒤지던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터진 벨트레의 역전 결승 2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또 3-2로 리드한 7회 무사 1, 2루에서는 볼넷으로 나가 만루 기회를 연결해 대량 6득점의 징검다리 역할도 했다.

텍사스가 A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건 1994년 양대리그가 각각 3개 지구 체계로 개편된 이래 1996년, 1998∼1999년, 2010∼2011년에 이어 6번째. 특히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08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추신수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안정된 선발투수 1명도 없이 불펜야구로 버텨온 텍사스는 전반기를 42승46패로 마쳤다.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해 올해도 가을의 구경꾼이 될 듯했지만 후반기 거침없이 승수를 쌓아 46승28패로 기막힌 반전을 이뤄 대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화력의 힘이었고, 그 중 추신수의 부활이 큰 동력이 됐다. 극적인 반전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다. 전반기 추신수는 타율 2할2푼1리 11홈런 38타점 출루율 3할5리 장타율 3할8푼4리에 머물렀다. 개막 후 4월까지의 타율은 달랑 9푼6리였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 불명예. 특히 FA 이적 첫 해던 지난해도 타율 2할3푼2리에 머물렀고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미국 언론은 추신수의 영입이 악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후반기 추신수는 어메이징 그 자체였다. 그 시작은 후반기 세 번째로 출전한 7월22일 콜로라도 원정. 당시 추신수는 개인 최초이자 역대 메이저리그서 활약한 아시아 타자 중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그때부터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폭발했다.

그리고 후반기 타율 3할4푼3리에 출루율은 4할5푼3리 장타율은 5할6푼3리로 수직상승했다. 9월에는 타율 4할3리 출루율 5할1푼5리 5홈런 20타점 26득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결과 올 시즌을 타율 2할7푼6리(555타수 153안타) 출루율 3할7푼5리 장타율 4할6푼3리 94득점 82타점으로 마감했다. 텍사스는 그야말로 후반기 3할 타율, 4할 출루율, 5할 장타율을 친 완벽한 추신수가 있었기에 웃을 수 있었던 셈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