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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두산 유희관, 민병헌이 열쇠쥐었다

입력 : 2015-10-07 10:05:15 수정 : 2015-10-07 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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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두산이 시즌 막판 부진했던 핵심 선수들이 짧은 휴식기 동안 제 모습을 찾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바로 투수 유희관과 외야수 민병헌이다. 이들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공수 양면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18승(5패)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있다. 시즌 막바지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다. 유희관은 9월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26과 3분의 1이닝 동안 26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무려 8.89에 달한다. 특히 마지막 두 번의 등판은 최악이었다. 9월27일 잠실 LG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무려 8실점하며 조기강판됐고,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이범호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4실점하고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유희관의 시즌 막판 부진은 김태형 두산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시즌 내내 보여준 활약만 본다면 당연히 신뢰해야하지만 시즌 막판 부진이 단기전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희관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제구다. 특히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상대가 철저한 노림수로 유희관을 공략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시즌 막바지 흔들렸던 제구를 가다듬고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유희관이 니퍼트 장원준과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요원으로서 제몫을 다해줘야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타선에서는 민병헌의 역할이 크다. 민병헌은 올 시즌 129경기 출전, 3할3리, 12홈런, 75타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3할 타자가 됐다. 시즌 초반 1번 타자로 활약하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 여파로 김현수가 4번 타자에 자리 잡으면서 후반기부터 3번 타자로 고정됐다. 하지만 시즌 막판 민병헌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39타수 7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1할7푼9리에 그쳤다. 9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지는 약점이 올해도 반복된 것이다. 체력적인 부담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도 “어깨를 열어놓고 주저 앉다시피하는 민병헌의 타격자세는 체력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체력저하로 배트 스피드가 줄고 이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감까지 겹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막판 “테이블 세터가 좋은데 민병헌에게 맥이 끊겨 타순 변화를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을 3번으로 고정했고 포스트시즌에도 변함 없을 전망이다. 다행인 것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4일 잠실 KIA전에서 안타를 치는 등 조금씩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민병헌도 “이제 바닥을 쳤으니 살아날 것”이라며 가을잔치 활약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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