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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가 된 SK 164억 FA 트리오

입력 : 2015-10-08 11:06:53 수정 : 2015-10-08 1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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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164억.’

SK가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내야수 최정, 외야수 김강민, 조동화를 잡는 데 들인 돈이다. 최정은 4년 총액 86억원의 거액에 FA 계약을 했다. 2000년대 말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공과 국가대표 3루수라는 상징성 인정받아 역대 FA 야수 최고액을 받았다. 지난해 타율 3할2리 16홈런 82타점 86득점의 준수한 성적을 낸 김강민은 4년 총액 56억원의 대박 계약을 이끌었고, 평균이상의 수비력과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조동화는 4년 2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간 내부 FA를 자주 놓쳤던 앞선 SK는 대어급 3인방을 모두 잔류시켰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에이스 김광현까지 잔류를 선언해 단숨에 우승 가능 전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올해 SK의 최종 순위는 5위. 4위 넥센에 무려 8.5경기나 뒤진 격차다. 막판 반전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지만, 시즌 전 우승 후보라는 평가받은 것이 무색할 정도로 중, 하위권을 맴돌았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방망이다. 시즌 내내 저조한 타격감이 이어졌다. 지난겨울 거액의 몸값을 챙긴 FA 선수들이 한 몫 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팀 전력에 거의 보탬이 되지 않았다. 중심타자 최정은 팀이 치른 144경기 중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타율 2할9푼5리로, 2010년 이후 꾸준히 기록했던 타율 3할 달성에 실패했다. 시범경기부터 허리와 손목이 불편했던 최정은 개막 이후에도 팔꿈치, 어깨 통증을 차례로 호소했다. 몸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출전은 극심한 슬럼프로 이어졌다. 각종 잔부상에 시달린 올해 1군 엔트리 제외만 3차례. 9월9일 이후에는 종적을 감췄다.

김강민은 올해 96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4홈런 31타점 43득점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5월 말에 돌아왔고, 이후 타격 기복이 심했다. 결국 그는 2007년 풀타임 첫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또, 조동화는 지난해 풀타임 주전 선수에서 다시 ‘백업’으로 돌아갔다. 올해 주장을 맡아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가교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선발 출전 횟수가 확 줄었고, 시즌 성적 역시 타율 2할6푼1리에 2홈런 15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주장으로서 체면이 살리지 못했다.

김강민과 조동화는 지난 7일 끝난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베테랑답지 않는 주루 플레이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격에서도 각각 3타수 1안타, 2타수 무안타로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최정은 연장 10회초 대타로 투입돼 2타석에서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올해 SK 타선에는 리더가 실종됐다. SK는 ‘빅3’를 잡는 데 164억원을 거액을 투자하며 이들이 팀을 이끌어주길 바랐지만 기대했던 FA 대박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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