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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관찰자 식물프런트는 없다… 체질개선 성공할까

입력 : 2015-10-09 10:02:22 수정 : 2015-10-09 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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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롯데가 변화의 칼을 뽑아든다. 관찰자가 아닌 협력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첫 발걸음부터 초강수였다. 롯데는 지난 8일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44) SK와이번스 수석코치를 제1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올 시즌 8위에 머무른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묻고 새 인물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바로잡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다만, 초보감독으로 인한 실패를 인정하면서 다시 초보감독을 선임한 것은 언뜻 이해되지 않는 행보다.

어찌됐건 감독선임은 그룹사 결재까지 난 부분이고, 롯데는 조원우 감독체제를 통해 내년 시즌 반등을 꾀한다. 조원우 감독은 2년 계약으로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분명히 안고가야한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자칫 내년 이맘때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이제 남은 일은 산더미다. 그런데 그 중 예상되는 롯데의 행보를 보면 올해와는 확연히 다를 것으로 여겨진다.

올 시즌 롯데 구단 수뇌부는 현장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CCTV 사건 후유증으로 인해 새로 선임된 사장과 단장이었고, 이종운 감독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혹시라도 간섭으로 내비쳐질 수 있어 철저하게 조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을 겪으면서 구단 수뇌부는 현장과 프런트가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하는 파트너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실제 이창원 대표는 코치선임 부분부터 신임감독과 어느 정도 나눠서 하기로 했다. 보통 감독을 보좌하는 코칭스태프는 감독의 의중에 따라 전권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감독과의 협의를 통해 뽑겠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코칭스태프에 대한 상당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창원 대표는 프런트의 체질 개선에도 의욕을 비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트레이드건을 사실 몇 번 받았다. 논의를 한 끝에 한 것도 있고 안한 것도 있다”면서 “그런데 왜 우리는 먼저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존 구단 프런트 직원들의 복지부동을 꼬집은 것이다.

내년 시즌 롯데는 서로간 협업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창원 대표이사는 구단 곳곳의 근본적인 의식개혁에 내년 시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성적이 좋을 때는 최고다. 하지만 만에 하나 조원우 신임감독이 무너진다면 롯데는 다시 한번 현장과 프런트가 등을 돌리는 풍파를 맞이할 지도 모른다. 내년 시즌 롯데는 또 시험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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