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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하인드] 강동원, 알고 보니 소탈한 남자였네

입력 : 2015-10-13 09:23:24 수정 : 2015-10-13 21: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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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의외의 발견이었다. 그동안 말도 없고 차가울 것만 같았던 강동원이 재치있는 입담으로 소탈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배우 강동원의 새 영화 ‘검은 사제들’의 제작보고회가 지난 12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강동원·김윤석이 ‘전우치’ 이후 6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자, 새로운 소재에 과감히 도전한 신인 장재현 감독의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보통 제작보고회에서는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고, 개봉 전 기대감을 심어주기 위해 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출연하게 된 계기, 배우들간 호흡,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주된 이야기 거리다. 하지만 이날 ‘검은 사제들’의 제작보고회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보다, 배우들 개인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 그중에서도 늘 ‘신비주의’에 휩싸였던 강동원이 의외의 입담을 자랑해 재차 웃음을 자아냈다. 그것도 중간중간 사투리를 섞어가면서.

먼저 강동원은 최근 화제가 된 강아지를 안고 찍은 사진에 대해 해명(?)했다. 내용인 즉슨, 지인들과 술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강아지가 계속 다가와서 사진을 찍게 됐다는 것. 강동원은 “거리도 꽤 있고, 칸막이가 있는 가게였는데, 강아지가 계속 다가와서 할 수 없이 강아지를 안은 채로 술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진을 찍게 됐다. 공식적으로 내겐 애완견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은 ‘수단’을 착용한 소감에 대해 “한 번은 입어보고 싶었다. 연기자로서. 그런데 여성분들이 수단을 좋아할 지 몰랐다”고 말하며 “여성분들은 의상에 대한 판타지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수단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어다.

영화 속 등장하는 아기돼지 ‘돈돈’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강동원은 “예전에 바퀴벌레와 함께 촬영한 적이 있었다. 바퀴벌레 다루는 것 못지 않게, ‘돈돈’이를 다루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다. 첫 촬영부터 고음에 뇌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말하며 “한 번은 김윤석 선배님과 둘이 앉아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데, 심심해서 ‘돈돈’이의 배를 만진 적이 있었다. 잠시 후 ‘돈돈’이가 얌전해지더니 옆으로 툭 눕더라. 무장해제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강동원은 “그런데 그 다음날 되니깐 다시 모른척을 하더라. 이후 ‘돈돈’과 촬영할 때마다 계속해서 배를 만져줬다”고 덧붙이기도.

김윤석과 친해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강동원은 “‘전우치’를 촬영했을 때 한 달 정도 숙소에서 같이 생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연기자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었는데, 김윤석 선배님을 만난 이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며 “원래 조용한 성격이 아니다. 다만 낯을 많이 가리고 친한 사람들과만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김윤석 선배님과 만난 이후) 그때부터 달라졌다. 그 뒤부터 술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김윤석이 “다음 바톤은 송강호가 받았다. ‘의형제’를 통해 강동원이 완전 물이 들었다. 특히 강동원은 술이 정말 쎄다”고 말하자, 강동원은 “선배님들이 정말 좋았다. 덕분에 그 다음부터 주변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늙지 않는 외모에 대해 강동원은 “누군가 나이를 천천히 먹는 게 아니냐고 그러는데, 내 친구들 보면 엉망이다. 동창들과 가끔 모이는데 친구들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연예계) 이쪽에 있다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흡사 강동원의 토크쇼 같았다. 그동안 철벽 같았던 이미지는 내려놓고, 시종일관 솔직하고 과감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사투리가 살짝 더해지니, 그의 입담이 더욱 맛깔스러워졌다. 작품 속에선 늘 차가운 이미지였던 강동원, 이젠 솔직 털털한 남자 강동원으로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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