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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 깜짝 등판 나성범, 'MOON'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입력 : 2015-10-14 10:45:08 수정 : 2015-10-14 16: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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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플레이오프를 앞둔 NC가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3일 NC의 자체 평가전이 열린 마산구장. N팀이 7-5로 앞선 9회초 2사 3루에서 등판한 구원투수가 이날 무료로 입장한 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날린 N팀의 나성범(26)이 전격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나성범은 3구째 142㎞까지 찍힌 직구로 좌타자 강구성을 중견수 뜬공 요리했다. 나성범은 연습경기지만, 자신의 프로 첫 세이브를 따냈다.

사실 나성범은 연세대 재학 시절 대학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좌완에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가진 나성범은 미국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에서도 탐을 낼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나성범은 해외 진출을 포기했고, 2011년 8월 투수로 NC에 지명됐다.

나성범은 입단 첫해, 김경문 감독의 타자 전향 권유를 받고 외야수로 변신했다. 이후 나성범은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가 됐다. 지난해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올해는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3개의 도루를 기록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이런 나성범의 투수 변신은 ‘일회성 이벤트’는 아니라는 게 김경문 NC 감독의 설명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하겠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 검증되지 않은 나성범이 나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NC 관계자도 “준비는 올해 정규리그 막판부터 했지만 실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전했다. 또, 그간 무리수를 두지 않았던 김 감독의 성향과도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왜 나성범 투수 카드를 선보인 것일까. 먼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책이다. 포스트시즌은 연장 15회까지 치러진다. NC에는 믿고 내보낼 만한 좌완 계투로는 임정호밖에 없는 상황. 만일을 대비하는 카드로 150㎞를 뿌릴 수 있는 나성범을 머릿속에 두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대에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 주전과 ‘쓰는 불펜’이 확실한 NC의 전력은 거의 노출된 상황. 이런 가운데 상대가 예상치 못한 카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NC 관계자도 “상대 계산을 복잡하게 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즌 전 담당 기자들에게 “올해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이 치밀하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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