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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가 시들하다? 내년이 걱정되는 흥행 적색등

입력 : 2015-10-14 11:04:03 수정 : 2015-10-14 17: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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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야구 열기가 식어간다?

정규시즌도 아닌, 포스트시즌에서 관중석이 비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당장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물론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한 차례도 매진되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5∼6차전까지 이어보면 6경기 연속 매진 실패다.

지난 7일 넥센과 SK의 목동 와일드카드 결정전 7469명, 10일 두산 넥센간 준플레이오프 잠실 1차전 2만833명, 잠실 2차전 2만2765명에 이어 지난 13일 목동 3차전 9900명까지 가을야구 들어 4경기 모두 매진에 실패했다. 평균관중은 1만5242명. 지난 2006년(1만3858명) 이후 최소수치다.

무슨 일일까. 우선 빨리 찾아온 추위와 궂은 날씨가 흥행저조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넥센이 우선 예매 등의 서포터즈 특혜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넥센 구단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고, 상당수 팬들이 구장을 찾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 전통의 인기팀인 LG, 롯데, KIA는 물론 김성근 감독이 부임해 ‘마리한화’ 열풍을 이끈 한화도 가을야구에 탈락했다.

문제는 포스트시즌 흥행 적신호가 내년 페넌트레이스까지도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KBO는 정규시즌 종료 후 역대 최다인 736만529명이 야구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누적 관객 716만3865명(평균 1만205명)을 기록, 715만6157명으로 역대 정규시즌 최다 관객이 입장한 2012년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또 2012년 이후 역대 두 번째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내세웠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호재가 아니다. 평균관중은 계속 하락세다.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로 야구붐이 일기 시작한 2008년부터 평균관중을 보면 흐름이 느껴진다. 1만429명(2008)→1만1138명(2009)→1만1144명(2010)→1만2801명(2011)→1만3451명(2012)→1만1184명(2013)→1만1302명이(2014)→1만223명(2015)다.

올 시즌은 kt의 합류로 사상 최초로 10구단 체제, 팀당 144경기로 치러졌다. 리그전체로 보면 지난해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늘어났다. 모 구단 관계자는 “무조건 평균관중으로 봐야한다”고 KBO의 발표에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실제 576경기로 대입하면 총관중은 589만여명에 그친다. 700만 관중에 의미를 더하기는 불편하다. 내년 시즌 ‘엘롯기한’의 반등이 있다면 관중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팀간 인기 비인기팀이 극명히 갈린다는 점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도 문제다.

단순 한 때의 악재인지, 아니면 인기팀의 탈락 탓인지, 나아가 야구열기가 식은 탓인지 올 포스트시즌의 흥행저조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이유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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