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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박기량'으로 태어난 게 죄인가요?

입력 : 2015-10-14 11:21:41 수정 : 2015-10-18 11: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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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박기량은 유난히 구설수가 많은 사람이다.

박기량을 둘러싼 소문을 살펴보자. 3살 때 넘어져 생긴 볼 상처를 두고 ‘박기량 조폭설·일진설’이 돌았던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 최근에는 야구선수 A씨의 전 여자친구인 B씨가 SNS에 폭로성 글을 게시하며 문제가 생겼다. 이 여성이 공개한 메시지 내용 중 A씨가 박기량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이 담긴 것. 팩트 확인도 되지 않은 글 하나 때문에 박기량은 세상 둘도 없는 ‘문란한 여자’ 취급을 받았다.

물론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허무맹랑한 소문 뿐만이 아니다.

치어리더라는 개념이 잡히지 않았던 시절에는 술을 따르라며 술집 여자 취급을 받기도 했고, 밑에서 카메라로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변태처럼 눈이 풀려 춤추는 대로 비틀어가며 찍기도 한다”며 방송에서 눈물까지 흘린 그녀다. 하지만 선수들에 비해 얕은 팬층 때문일까? 안타깝게도 그녀의 눈물 섞인 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로도 인터넷 상에는 박기량을 향한 성희롱적인 발언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일명 ‘A선수 폭로글’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박기량은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수원지검에 야구선수 A씨와 그의 전 여자친구 B씨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박기량의 측근은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이제 (만) 24살이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겠나”라고 반문한 뒤 “박기량으로 태어난 게 죄인가? 누구보다 성실하게 사는 친구다. 관중이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는데 왜 이런 구설에 오르는지 모르겠다”고 탄식을 내뱉았다.

이후 전 여자친구인 B씨는 자신의 SNS에 “지난 글들은 사귀던 선수에 대한 충격과 속상함으로 인해 작성한 글들입니다”라고 부랴부랴 입을 열었다. 이어 “특히 사실과 다른 내용과 과장된 표현으로 박기량 씨 및 기타 야구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하였음을 인정하며, 이 글을 통해 저의 잘못을 알려 사실을 바로잡고자 합니다”라고 뒤늦은 해명을 올렸다.

이번 논란을 단순히 A씨와 B씨 사이에 재수 없게 낀 박기량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을까.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고 했다. 대중의 경솔한 발언과 행동으로 상처받고 있는 박기량. 이제는 우리가 그녀를 보듬어줘야할 차례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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