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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왜 손아섭을 먼저 허용했을까

입력 : 2015-10-25 11:32:09 수정 : 2015-10-25 14: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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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왜 손아섭을 택했을까.

롯데가 결론을 내렸다. 손아섭(27)과 황재균(28) 중 한 명만 선택한다면 손아섭에 먼저 기회를 주기로 했다. 롯데는 25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프로 7년차 손아섭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그런데 곧바로 8년차 황재균마저 의사를 전달하면서 내부경쟁으로 변질됐다. 사실 둘 모두 불허할 수 있지만 롯데는 선수의지 및 야구팬의 여론을 의식해 1명을 보내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그런데 야구규약상 한 시즌에 1명만 해외구단에 양도할 수 있다. 난감해진 롯데는 KBO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복수포스팅은 불가능해도, 한 선수가 먼저 포스팅 절차를 밟아 결렬된다면 다음 선수가 포스팅에 나서도 된다는 결론을 내려줬다.

그렇다면 롯데가 손아섭을 먼저 허용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는 “최근 5년간 개인 성적, 팀 기여도의 척도인 연봉, KBO기구의 대표팀 발탁횟수 및 언론의 시각에서 판단하는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O리그에서 활약해온 객관적인 지표만 가지고 선택했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진출 가능성을 본 것은 절대 아니다. 포스팅 금액이나 진출성사여부를 생각하면 주관적인 지표가 된다. 정말 객관적인 요소만 가지고 결론을 내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황재균의 가능성이 좀 더 높아보였다. 손아섭은 내년 시즌을 마쳐도 완전 FA가 아닌 까닭이다. 손아섭에 내년 진출허용을 약속한 뒤 황재균에 먼저 기회를 준다면, 전력에도 도움이 된다. 내년 시즌 후에는 외야수 전준우가 군복귀 한다. 또 황재균이 실패해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진 4년이 걸린다.

하지만 롯데는 손아섭과 황재균이 걸어온 객관적인 지표만 가지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야만 황재균이 납득할 수 있다. 구단 내외적으로 잡음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  

한편 포스팅 시장은 오는 11월1일에 시작해 내년 3월1일까지 열린다. 류현진의 경우, 2012년 11월2일 포스팅 참가신청서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제출해 12월10일 LA다저스와 계약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2014년 12월15일 절차를 밟아 올해 1월17일에 피츠버그와 협상을 완료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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