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부터 홍일점이라는 타이틀과 금발머리 헤어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기대감을 한층 높인 김가은. 금발머리에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어 당연히 예쁜 홍일점일거라는 편견과 다르게 김가은은 남다른 홍일점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 사실은 첫 등장부터 알 수 있었다. 짜장면을 입에 한 가득 담고 대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김가은은 괜히 홍일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김가은이 송곳을 만났을 때
김가은은 ‘송곳’을 만난 이후 눈빛이 달라졌다. S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작품 속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의 작품과 달라진 김가은의 눈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문소진 역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김가은은 헤어스타일만 바뀐게 아니라 눈빛과 삶이 문소진과 혼연일체 돼 있었다.
‘송곳’에서 김가은은 과거 상처로 “난 절대 좋은 사람이 될 생각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김가은은 좋은 사람이 돼 있었고, 노동상담소의 마스코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 자리에서 김가은은 안내상과 지현우를 지켜보며 그들을 중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매회 거듭할수록 문소진 역은 겉으로는 직설적이고 당당해보였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여린 마음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가은이기에 문소진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홍일점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졌지만, 매일 똑같은 빨간 조끼에 짜장면 먹방, 통큰 바지, 옅은 화장 등이 김가은이 연기하는 문소진을 대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예쁜 것 보다 중요한 건 매력’이라는 김가은의 마음가짐이 ‘송곳’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9일 종영하는 ‘송곳’을 통해 김가은은 화려함보다는 인간적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모습이 여배우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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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한회사 문전사 송곳·(주)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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