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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아육대, 어쩌다 아이돌의 무덤이 됐나

입력 : 2016-01-20 10:37:03 수정 : 2016-01-20 10: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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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우려했던 일이 또 터지고야 말았다. MBC 예능 ‘2016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씨름·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부상과 잠입 취재 논란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

지난 18∼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녹화가 진행된 ‘아육대’. 녹화에 들어가기 전 MBC 측은 “‘아육대’에 대한 국내, 해외 언론의 취재나 촬영은 일체 금지되어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한 아이돌의 부상을 방지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위해 항상 의료진을 상주시키고,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먼저 트와이스 쯔위는 지난 18일 잠입 취재한 것으로 보이는 한 대만 매체에 의해 모습이 찍혔고, 이 모습이 대만 현지에서 방송돼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쯔위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바 있고, 이후 중국에서 ‘대만 독립 지지자’란 비난을 받게 되면서 활동이 중단되고 웨이보 검색이 차단되기도 했다.

이에 JYP 측은 쯔위 사과 영상을 게재해 중국팬들에게 사과했으나, 이는 중국과 대만간 정치싸움으로 번졌고, 심지어 대만 총통선거에 쯔위가 중심에 서는 등 논란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만 매체의 잠입 취재는 불 난 집에 부채질한 격. 특히 국내외 언론의 취재나 촬영은 일체 금지되어 있다고 말한 MBC가 ‘마리텔’에 이어 쯔위에게 두 번째 상처를 안겨준 셈이어서 추후 큰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엑소 시우민은 우려했던 부상을 당했다. 지난 19일 ‘아육대’ 풋살 경기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해 스프레이로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된 것. 소속사 SM 측은 “시우민은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고,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보호를 위해 반깁스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말은 달랐다. 당시 현장에 있던 팬들의 말에 따르면, ‘의료진이 처치를 했다’는 MBC의 입장과 달리 스태프가 응급처치를 했고, 현장에는 의료진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 게다가 병원 후송이 뒤늦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늑장 대응’ 논란 또한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앞서 MBC 측이 강조한 ‘즉각적인 대처를 위해 항상 의료진을 상주시키고,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 그런데도 ‘아육대’ 측은 시우민의 부상을 이용해 ‘역전의 발판’이라며 팬들의 응원을 강요해 더욱 빈축을 샀다.

물론 운동을 하다 보면 부상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육대’ 시우민 부상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동네에서 하는 조기축구회보다 더 못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다. 몇 년째 이어오는 ‘아육대’인데, 그 명성에 비해 촬영 환경은 크게 열악한 것. 게다가 MBC 측은 자신들이 내뱉은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덕분에 매회 상처받고, 부상당하는 아이돌이 속출하고 있다.

아이돌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아육대’. 왠지 ‘아이돌의 무덤’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추석특집 2015 ‘아이돌스타 육상·씨름·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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