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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 리포트] 한국인 메이저리그 시대의 음지… 마이너리거들

입력 : 2016-01-29 09:00:00 수정 : 2016-01-29 11: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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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한국인 메이저리거 시대가 활짝 열렸다. 추신수(텍사스)와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새롭게 합류했고, 최지만(LA 에인절스)이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꿈의 무대에 발을 들여놓기 직전이다. 여기에 이대호도 마지막까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05년도 한국 선수 8명이 동시에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누빈 이래 다시 한번 전성시대다.

하지만 주목받는 이들과 달리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쫓아 미국 땅을 밟은 많은 유망주들이 여전히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는 내야수 최지만을 비롯해 이학주(샌프란시스코) 강경덕(애틀랜타) 하재훈 손호영(이상 시카고 컵스) 문찬종(휴스턴) 김성민(오클랜드) 윤정현(볼티모어) 박효준(뉴욕 양키스) 등이다. 이 중 최지만은 스위치타자로 변신해 7년 만에 빅리그 입성을 이뤄냈지만 포수 김성민은 지난 12월 방출돼 한국으로 돌아와 군입대를 고려하고 있다. 메이저 입성에 가장 근접했던 내야수 이학주는 부상으로 고전한 끝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도전을 이어간다. 내야수 문찬종의 경우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1년 사이 많은 무대를 경험했지만 결국 더블A에서 시즌을 종료했다. 외야수였던 하재훈은 부상으로 투수로 전향하면서 루키리그로 강등된 채 시즌을 보내야 했다. 외야수 강경덕은 더블A에서 시즌을 마쳐야 했고 내야수 손호영도 싱글A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투수 윤정현은 루키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110만 달러라는 고액의 계약금을 받은 내야수 박효준의 경우 루키리그에서 뛰기는 했지만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정도다.

이들 가운데 강경덕은 14세에 일찌감치 야구유학을 가 현지에서 신인드래프트로 지명받았다는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고교 졸업 또는 대학을 중도 포기하고 미국을 선택했다. 이들은 말도 잘 통하지 않은 낯선 환경에서 수많은 선수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고 낮은 연봉, 그리고 언제 방출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한다. 더군다나 희망이 될 성공사례 또한 많지 않다. 2006년 류제국(LG) 이후 최지만이 나오기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한국선수 중 빅리그 입성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더해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한국 선수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유망주와 적은 비용에 계약해 육성하기보다는 많은 돈이 들더라도 KBO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받은 즉시전력감을 선호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는 데다 병역 문제도 걸려있다. 힘든 미국 생활을 접고 KBO리그로 들어오려면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한다. 국내 유턴을 선택한 많은 선수들이 이 2년간 병역을 해결하고 KBO의 문을 두드린다.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도 4명이 지명받아 다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지만 과연 얼마나 1군에서 살아남을 지는 미지수다. 꿈을 쫓는 길은 이렇게 험난하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지만 이학주 강경덕 문찬종 하재훈 박효준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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