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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별미여행' 동해바다 최고 별미 울진대게를 찾아서

입력 : 2016-02-04 05:15:00 수정 : 2016-02-03 19: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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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민영 선임기자] 겨울 동해안의 맛을 이끄는 건 대게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을 만큼 ‘게맛’에 대한 추억은 사람마다 가지가지다. 맛으로 따지면 대게가 최고다. 현지에서 맛보는 속이 꽉찬 대게 맛은 가위 환상적이다. 웬만한 음식에 감탄사를 잘 내뱉지 않는 미식가들도 진짜 대게 맛 앞에선 ‘브라보’를 외칠 수밖에 없다. 겨울별미 대게를 찾아 경북 울진으로 고(go), 고(go).

◆아침 햇살처럼 싱싱한 울진대게

‘대게’ 하면 영덕이다. 그만큼 영덕대게가 대게의 대명사처럼 인식된 탓이다. 유명해지면 몸값이 올라가는 건 사람이나 생물이나 매 한가지. 영덕대게는 유명세만큼 값이 비싼 편. 전문식당 가격으로 한 마리에 5만∼10만원은 줘야 한다. 하지만 영덕대게와 맛은 같고 값은 30% 이상 저렴한 대게가 있다. 울진대게가 그 주인공.

울진대게는 싱싱한 회와 함께 겨울 후포항의 가장 큰 매력이다. 요즘 울진대게도 영덕대게 인기가 영덕대게 못지않다. 울진이 우리나라 최대의 대게 집산지이고 품질과 맛에서 뛰어난 대게를 소위 말하는 ‘합리적인 가격’ ‘착한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착한 가격의 비결은 울진의 대표적 항구인 후포항에 가져서야 풀렸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철이면 후포항은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 경매 풍경으로 늘 활기가 넘친다.

지난주, 울진 경제의 심장 후포항에 마련된 수협위판장에서 오전8시와 9시에 대게와 붉은대게의 경매 현장을 참관했다. 수산물을 사러 몰려든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북적거린다. 후포항에 정박한 대게잡이 어선에 실린 대게가 위판장 바닥에 쫙 깔리는 데 걸린 시간은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아침햇살처럼 싱싱한 자태를 드러낸 대게를 서너명의 여인들이 능숙한 솜씨로 쫙 도열시킨다. 기준 미달인 대게들(속살이 부실한 물게이거나 다리 두개 이상 떨어진 대게)은 가치없이 탈락이다. 경매사가 “삼백예순일곱마리”를 외치고, 이내 경매가 이뤄진다. 이제 대게는 트럭에 실려 서울 등 대도시로 비싼 값에 팔려나갈 것이다.

울진 사람들은 울진대게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울진이야말로 대게의 본고장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후포항이 국내 최대의 대게 집산지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왜 후포인가. 울진 앞바다에는 대게들이 ‘바글거리는’ 서식처가 있다. 왕돌초라는 거대한 암초인데 남북 54km, 동서 21km에 이른다. 영덕과 울진, 포항 등의 어선이 이곳에서 대게를 잡지만 울진 쪽 왕돌초 바다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후포항에서 나온 대게를 영덕으로 가져가 팔면 영덕대게가 되는 것이고 울진에서 팔면 울진대게가 되는 것인데 같은 곳에서 잡힌 대게여서 가격 차이가 있다면 모를까 맛에선 차이가 전혀 없다”고 했다.

영덕대게가 성골이라면 붉은대게는 진골에 해당한다. 격이 다르고 맛이 다르다. 후포항 후포수산물유통센터에서 왕돌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임효철 사장은 “대게는 살이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반면 홍게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나지만 짠맛이 조금 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게와 홍게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임사장은 “삶은 게를 뒤집었을 때 배가 하얀색이면 대게이고 등딱지도 배도 붉은 색이면 붉은대게다. 대게 중에서도 살이 꽉차고 크기가 큰 박달대게는 배쪽이 약간 황금색을 띄고 있어 금방 구분 된다”고 들려줬다.


◆동해바다 최고의 별미를 만나는 2016 울진 대게·붉은대게 축제

고소하고 달콤한 대게의 참맛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2016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4일간 울진군 후포항 한마음광장에서 개최된다.

울진대게 경매전, 울진대게 먹기대회 등이 열리는데,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공짜로 맛볼 수 있는 무료시식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 사람에게 대략 반 마리 정도 분량의 대게 또는 붉은대게를 나누어 주는데,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은 아니지만 대게의 참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축제장 도착과 동시에 무료시식 시간을 체크하는 것은 필수. 무료 시식 외에도 대게 수제비, 칼국수 시식, 대게퓨전요리 판매, 향토음식 및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도 상설 운영된다.

축제의 또 하나의 주인공인 붉은대게는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판매되는데, 후포항 인근에는 붉은대게 가공공장이 유난히 많다. 붉은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에 대한 무료시식도 진행된다. 이밖에도 관광객 참여 게 줄당기기, 대게 및 붉은대게 직판, 관광객 특별 경매, 현창체험 등 특별행사도 마련된다. 

◆온천의 고장 울진-덕구온천과 백암온천

가벼운 계곡(덕구계곡, 백양계곡) 트레킹 후 온천욕을 즐겨보자. 응봉산 자락의 덕구온천(울진군 북면 덕구리)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지다. 덕구계곡을 따라 조성된 테마 산책로를 한 시간 가량 올라가면 해발 500m에 위치한 원탕과 노천탕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수원에선 하루 2000여t의 온천수가 솟아 나온다. 덕구온천지구에서 원탕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세계 유명 다리 모형의 13개 다리가 설치돼 있어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백양계곡에 위치한 백암온천(울진군 온정면 온천로)은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사슴을 쫒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국내 유일의 유황천 온천으로 53도의 온수를 식혀 사용한다. 백암온천지구에는 호텔과 여관, 콘도, 연수원 등이 있어 숙박도 편리하다.

후포항과 함께 울진의 대표적 항구인 죽변항에도 먹거리, 볼거리가 쏠쏠하다. 죽변항 뒤쪽 언덕에 오르면 동해의 푸른 바다의 절경과 함께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 세트장이 나온다. 사진 찍는 포인트다.

mykang@sportsworldi.com

후포항 수협 위탁판매장 대게 경매.

왕돌수산의 붉은대게탕.

후포항 울진대게홍보관.

요트에서 바라본 후포항 전경.

2015년 울진대게 및 붉은대게 축제(홍게잡이 체험).

2015년 울진대게 및 붉은대게 축제(대형게살김밥 만들기).

덕구온천 원탕에서 뜨거운 온천물이 솟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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