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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PD가 공개한 15년간의 인기비결은?

입력 : 2016-02-06 17:00:00 수정 : 2016-02-06 15: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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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은 2001년 첫방송된 이래 15년 동안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매주 일요일 오전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연출을 맡은 이덕건 PD “동물이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타 프로그램은 사람이 주인공이고 함께 출연하는 동물이 사람의 시선에서 객체화되는데 반해, ‘동물농장’은 동물의 생각이 훨씬 더 중요하고, 따라서 자연스레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어 ‘동물농장’에서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템으로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의 위대한 교감’과 ‘아기 황초롱이 6남매의 대리모 양육 프로젝트’를 꼽았다. ‘하이디의 위대한 교감’은 방송 당시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이상 행동을 보였던 동물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마음을 열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 엄청난 화제가 된 바 있다. ‘아기 황초롱이 6남매의 대리모 양육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대리모 황조롱이가 훌륭히 어미의 역할을 다 한 뒤 아기 황조롱이들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던 첫 비행은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며 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이처럼 ‘동물농장’은 단순한 동물의 삶을 조망하고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동물과 교감하고, 사람의 시선이 아닌 동물의 시선에서 가장 도움되는 방향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해 온 프로그램이다. 이 PD는 오랫동안 ‘동물농장’을 연출하며 가장 보람됐던 순간으로는 “인간인 사실이 잠시 부끄럽다고 느껴질 때가 역설적으로 가장 보람차다”고 전했으며, 가장 허탈했던 순간으로는 동물의 죽음을 꼽았다.

또 이 PD는 “동물에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마땅한 공공기관이 없어 ‘동물농장’에 많이 제보 해주신다. 하지만 당장 만족스러운 대안이나 해결책 제시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작진이 대신 비난받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는 막내 작가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매일 호소할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이러한 모든 현실을 ‘동물농장’이 조금씩 바꿔나가야 할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난이나 힐책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약자인 동물의 편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제작진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2001년 5월 첫방송 된 이래, 수많은 동물 관련 취재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동물농장’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 동물 방송으로 우뚝 섰다. 또한 ‘동물농장’을 통해 한국 사회는 동물복지를 향한 의식도 많이 개선됐다. 그럼에도 아직 동물을 향한 우리의 관련 법규나 의식은 걸음마 수준. ‘동물농장’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바쁜 이유다. 2016년에도 힘찬 도약을 계속할 ‘동물농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SBS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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