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감독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대해 “부상자 없이 훈련이 마무리돼 기쁘다. 경쟁구도도 어느 정도 형성된 것 같다. 무엇보다 144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실전체제로 돌입하면서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듯하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한국,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면서 각 포지션 주전들을 정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팬 여러분에게 작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말 속에는 지난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전9패라는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던 아픈 기억으로 인한 조심스러움이 묻어있다.
KIA의 첫 연습경기는 13일 주니치전이다. 이어 14일 야쿠르트 17일 요코하마 18일 라쿠텐 등 일본팀들을 잇따라 상대한다. 이어 19일에는 삼성, 22일에는 히로시마와 경기를 갖는다. 또한 요미우리(23일) 니혼햄(24일) SK(26일) 한화(27일) LG(29일), 그리고 3월1일 넥센전까지 총 12차례 연습경기를 예정하고 있다.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도 있기에 실제로는 10경기 안팎이 될 전망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포수와 내야 키스톤콤비, 그리고 외야수까지 센터라인을 중심으로 한 주전경쟁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 중의 하나인 마무리 투수 후보들도 테스트 받는다. 무엇보다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 두 외국인 투수들이 실전에서도 불펜투구 이상의 좋은 구위를 보여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젊은 피 특히 타자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팬들은 궁금하다. 이와 더불어 대만 2군 캠프에서 오키나와로 소환될 깜짝 기대주는 누가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김기태 감독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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