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최태웅 감독의 '카르페디엠'… 배구판 '신세계'

입력 : 2016-02-11 07:00:00 수정 : 2016-02-10 14:17: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코트에서 즐겨라. 너희가 즐겁지 않은데, 팬들이 즐거울 수 있겠느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프로배구판의 ‘신세계’를 몰고 왔다. 현대캐피탈은 설 연휴였던 지난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선두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3세트 22-23에서 승부를 듀스까지 몰고가는 끈질긴 모습을 선보였고, 막판 분전으로 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6라운드 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승점 63)은 12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OK저축은행(승점 65)에 승점 2차로 턱밑 추격에 나섰다.

12연승의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구단 최다 연승 기록(2005∼2006시즌 15연승)에 3승을 남겨두고 있고, 내친김에 남자부 통산 최다 연승 기록(2006∼2007시즌 17연승)까지 도전할 태세다. 그만큼 기세가 무섭다는 뜻이다.

시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던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이처럼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주장 문성민의 성장, 외국인 선수 오레올의 맹활약,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의 가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최태웅 감독의 존재감이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이라는 단어를 고이 접어 날렸다. 입밖에 꺼내지도 않았다. 오로지 “코트에서 즐겨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강, 약팀과 대결을 구분 짓지 않고, 팬이 즐거워하는 배구를 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스피드 배구, 즉 코트 안에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재빨리 공격을 마무리 짓는 시스템을 만든 이유도,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을 평균화 한 이유도, 선수단에 “코트에서 웃어라”고 지시한 이유도 바로 배구팬의 즐거움 때문이다.

실제로 설 연휴였던 지난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는 올 시즌 팀 최다 관중인 5891명이 찾았다. 최 감독이 강조한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라틴어)’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성적과 관중 ‘두 마리 토끼’를 손에 쥐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