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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오승환은 초심을 노래했다

입력 : 2016-02-11 13:30:05 수정 : 2016-02-11 14: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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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인천공항 박인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초심을 노래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거로 거듭난 오승환이 11일 미국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나 개인적 목표를 세운 것은 없다. 그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덤덤히 소감을 밝혔다.

돌부처다운 담백한 소감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은 미국 출국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도 ‘굵고 짧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들뜬 기색도 없었다. 오승환은 “꿈을 이뤘다는 기쁨보다 팬들에 죄송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미국에 가게 되면 좋은 모습을 넘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다짐뿐”이라 말했다. 설렘보다 해외원정 도박 파문으로 팬들에 실망감을 끼쳤다는 솔직한 심경만 고백했다.

결국 야구선수는 야구로 만회해야 한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가 KBO리그보다 늦게 시작하는 메이저리그 일정에 맞춰 지난 한 달간 국내에서 개인 연습에 매진했다. 오승환은 “이렇게 추운 날씨에서 연습해본 것이 오랜만이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훈련하다 보니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을 미국에서도 잘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셋업맨’ 보직도 프로로 데뷔했던 2005년(삼성)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오승환은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며 61경기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그만큼 초심을 노래하는 오승환에게 어울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오승환 역시 “보직에 개의치 않는다. 셋업맨으로 나와도 (마무리 때처럼) 같은 마음으로 던질 것이다. 부상 없이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 말한 후 “일본에서 뛸 때는 한국에서 뛸 때보다 직구 비중을 낮추고 슬라이더, 포크볼 구사를 늘려 재미를 봤지만, 미국에선 내가 가지고 있는 구종을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어 승부할 생각이다. 아직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부딪혀보지 않은 만큼, 새 구종 추가는 팀 포수들과 잘 상의해 고려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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