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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아이돌에 대한 본분 잃은 방송사의 갑질

입력 : 2016-02-11 18:05:57 수정 : 2016-02-12 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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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본분금메달’이 설 연휴 마지막날 시청자들의 분노를 수직상승시켰다.

지난 10일 KBS 2TV에서 방송된 ‘본분금메달’은 여자 아이돌이 총출동해 상식 테스트, 섹시 테스트, 개인기 테스트, 집중력 테스트 등의 미션 수행을 통해 반전 속내를 들여다본다는 콘셉트의 설 파일럿(정규편성 전 시청자 반응을 보는 프로그램)예능이다. 하지만 방송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혹한속 야외 섹시 댄스 경쟁

촬영당시 온도는 영하 13도인데 걸그룹 멤버들은 야외 옥상에서 섹시 댄스를 선보였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었다면 보람이라도 있지, 일순간에 여성 아이돌이 웃음거리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개인기 경쟁으로 스튜디오에서 진행해도 될 것을 굳이 야외 옥상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체중으로 인격모독?

또한 제작진은 아이돌이 춤 추는 과정에서 체중을 몰래 측정했다. 소수점 이하까지 여과없이 내보내 프로필상 체중과 비교하며 거짓 몸무게에 대한 사과까지 받아냈다. 체질상 하루 이틀사이에도 바뀌는 것이 체중인 것을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기도 했다. 또한 여성의 몸무게는 무거우면 죄악이라는 것이 기저에 있었다. 

▲모형 바퀴벌레 등장

모형 바퀴벌레를 등장시켜 이를 접한 걸그룹들의 표정을 숨김없이 포착했다. 특히 놀란 표정을 지적하며 놀랄때도 여자 아이돌은 예쁘게 놀라야 한다는 어불성설을 주장했다. 이는 출연진의 말초신경을 희화화한 것으로 일본예능에서 주로 선보이던 ‘놀래기’가 고스란히 KBS에서 등장한 것이다. 

▲지원서 혹은 반성문

‘본분금메달’은 출연진들에게 지원서를 받았는데 항목 중 ‘아이돌로서 본분을 잊었던 순간’, ‘아이돌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했던 순간’이라는 항목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EXID 하니가 ‘최근 죄송합니다’라고 적었기 때문. 지원서가 아닌 반성문 같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 이유다.

해당 방송 관계자는 “파일럿이라 한방이 필요했다. 출연진 모두 기분 좋게 돌아갔다”며 여전히 시청자들의 원성은 귀에 담지 않고 뭐가 문제냐는 반응. 최근 예능에서 솔직함이란 단어를 포장해 치부까지 드러내는 것이 마치 본분이 되고 있는 추세다. 기획사와 아이돌도 과거같이 방송에 종속된 관계가 아니다. ‘본분금메달’은 어떻게 해서든 방송사가 이들의 갑이 돼보려는 씁쓸한 모습이었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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