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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동계훈련 트렌드 ‘한파에 울고 웃는 벨로드롬’

입력 : 2016-02-12 07:05:00 수정 : 2016-02-11 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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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지난 2006년 광명스피돔 시대가 개막된 이후, 경륜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사시사철 어김없이 시행된다. 이에 경륜 선수들은 시즌 내내 혹독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며 여타 종목의 선수들과 달리 한해 농사의 밑거름이 될 동계 체력훈련 또한 바쁘게 진행해야 한다.

동계훈련 기간은 해당선수의 출전 간격이나 지역 그리고 등급에 따라 다양한데 선발급 선수들은 보통 12월에서 1월까지, 우수급 및 특선급 선수들은 2월말까지 늦춰지는 경우도 있다. 또 이들 중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떨어지는 충청 이북지역의 일부 선수들은 날씨가 온화한 남부지방이나 제주도, 심지어 일본 또는 호주로 해외 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동계훈련 기간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 시즌을 덜 피로하게 마칠 수 있도록 체력을 보강하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정작 경기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주행훈련은 여름철에 비해 다소 소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동계훈련에 민감한 유형으로, 자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행형과 젖히기형 선수들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마지막 짧은 직선에서 강하게 승부하는 마크 추입형 선수들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힘을 요하는 전술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선행형과 추입형 선수들의 훈련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지구력을 주무기로 삼는 선행형들은 훈련 역시 장거리 도로훈련에 비중을 두는 편이다. 한파가 불어닥칠 경우, 일반적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부 추입형들처럼 동계훈련을 외면하고 광명스피돔을 찾자니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자신이 없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무거운 체력훈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다리 회전이 추입형에 비해 더디게 되는 부작용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에 선행형 선수들은 “제대로 도로훈련을 할 수 없는 추운 겨울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반대로 추입형 선수들은 회전력에 비중을 두는 탓에 선행형에 비해 동계훈련의 중압감이 덜한 편이다. 따라서 오전에는 창원과 광명스피돔에서,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적절히 병행한다. 최근에는 꽤 많은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외면하기도 한다. 실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추입형 선수들의 다리 회전력은 선행형들에 비해 낫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봄·가을에 추입형 선수들의 승률이 보통 65% 내외인 것에 반해 한파가 닥친 지난 1월 동계훈련기간에 74%로 크게 상승한 것이 그 예다. 반대로 선행형·젖히기형 선수들은 평균 35%에서 26%로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이 모이는 일요 특선경주에서도 나타난다. 올 시즌 결승 5회차 경주를 살펴보면 3회차 이명현의 선행 우승이 유일할 뿐, 나머지 우승이 모두 추입으로 이뤄졌음이 그 증거다.

이밖에도 겨울철에는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경기 북부, 강원지방 및 충청권 선수들에 비해 따뜻한 남쪽지방 선수들과 광명스피돔 인근 선수들이 날씨에 영향을 덜 받아 훈련 및 컨디션 조절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경륜 관계자는 “사이클은 전형적인 하계 스포츠다보니 겨울철에는 날씨에 덜 민감한 추입형 선수들, 훈련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남쪽지방 선수들과 광명스피돔 인근 지역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며 “계절 및 지역에 따른 분석 역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jay@sportsworldi.com

경륜 레이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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